공유

제291화

안지영의 말에 고은영은 죄책감이 들었다.

“미안해, 지영아.”

그 시간 동안 안지영이 힘들었던 것만큼 고은영도 힘들었다.

항상 거짓말이 탄로 날까 전전긍긍하며 지냈다.

“은영아, 일단 이 고비 먼저 넘기자. 응?”

안지영은 고민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고은영이 어떤 방식으로 떠나는지 보고

도와줄지 말지 결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를 도와줄 용기가 없었다.

“그래. 천천히 결정해.”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지금 배가 별로 불러오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시간이 있긴 했다.

더 기다려 보고,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 고은영도 더는 안지영을 끌어들이기 싫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더 이야기한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고은영은 심호흡으로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물을 따르러 부엌에 갔는데, 식탁에 앉아있는 배준우의 모습이 보였다.......!

“......”

순간 고은영은 긴장됐다.

언제 들어온 거지? 문 여는 소리도 안 들렸는데?

하긴 문소리가 워낙 작으니 안 들릴 법도 했다.

여러 가지 생각에 고은영은 더 긴장됐고, 그 감정이 얼굴에도 훤히 드러났다.

"대, 대표님 돌아오셨어요?”

설마 아까 두 사람의 통화 내용도 다 들은 건가?

고은영은 온갖 생각이 다 들어 숨이 막혔고, 머릿속은 하얘졌다.

배준우는 이미 밥을 절반 정도 먹은 듯했다.

“......”

그 순간, 고은영은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배준우를 바라보기만 했고,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서 안지영에게 대신 집을 팔게 할 생각이야?’

"......”

집을... 판다고?

이게.. 대…대체 무슨 말이지?

고은영은 갑자기 집에 돌아온 배준우의 모습에 완전히 놀라 머릿속이 텅 비었다.

게다가 웃고 있는 배준우의 얼굴을 보니 더 무서웠다.

“네? 집을 팔다니요.”

그녀는 담담하게 대답하려 했지만, 너무 긴장해 떨리는 목소리로 했다.

배준우는 눈썹을 치켜들고 여전히 웃으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