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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병원.

안지영이 안심해도 된다고 말은 했지만, 고은영은 여전히 불안했다.

“여기서 기다리실래요?”

고은영은 배준우를 쳐다보며 물었다.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은영의 가방을 받아서 들었다.

병원에 오는 내내 고은영은 배준우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그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고은영은 왠지 배준우가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평온한 배준우의 얼굴을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만약 그가 알고 있다면 이렇게 평온한 얼굴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검사룸에 들어가자마자 고은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조보은이었다.

고은영은 전화를 끊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량천옥이 조보은을 이용하려 하고 있으니 전화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전화 한 통만 받고 올게요.”

“아니에요. 별말씀을요. 편하게 받으세요.”

검사해 주는 의사가 매우 공손한 태도로 고은영에게 말했다.

고은영은 그런 대우가 적응이 안 됐다.

그녀 마음속에서 의사는 조금 무서운 존재였다. 가끔 질문을 하면 제대로 대답해 주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더 물어보려 하면 귀찮은 티를 팍팍 내니 말이다.

그녀가 배준우와 병원에 들어선 순간부터 모든 사람이 한없이 공손한 태도로 그들을 대했다.

배씨 가문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고은영은 한쪽 구석에 가서 낮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늘 오후에 너희 회사로 찾아갈 거야.”

조보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은영이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날 찾아와도 소용없어요.”

“네가 소용없다고 하면 소용없는 거야? 고은영, 나 너 낳을 때 출혈이 심해서 거의 죽을 뻔했어. 근데 너를 찾아가도 소용없다는 말이 나와?”

순간 고은영은 멈칫했다.

그녀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조보은이 자신을 낳을 때 죽을 뻔했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의 단단했던 마음이 순간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바로 정신 차리고, 여기서 흔들리면 안 된다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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