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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으로 나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고은영도 자기를 엄마로 생각하지 않는 마당에 더 망설일 것도 없었다.

“일단 찾아가! 먼저 돈부터 손에 넣고 봐야지!”

서정우가 흥분하며 말했다.

서정우도 고은영이 그동안 자기를 대하는 태도에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그녀 처지를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서정우는 고은영게 생활비를 요구할 때 자신의 모습울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이런 인간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자기가 필요할 때는 머리를 조아리면서 개 행세를 하다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하면 바로 등에 칼은 꽂는 그런 인간.

조보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 계집애가 먼저 매정하게 굴었어. 그러니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서준호는 이 모녀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고은지하고만 함께 살았기 때문에 고은영에 대한 인상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당신도 이제는 더 이상 도박 하지마.”

조보은의 분노가 서준호에게 향했다.

그들이 이렇게 가난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서준호가 도박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박으로 잃은 돈만 수억 원이었다. 그러니 가난할 수밖에 없다.

서준호는 자기에게 화풀이하는 조보은에게 덩달아 같이 소리 질렀다.

“이 여편네가 갑자기 왜 나한테 화풀이야! 재수 없게!”

“당신......”

서준호가 소리지르자 조보은은 더욱 화가 났다.

서정우는 두 사람이 또 큰 소리로 다투는 모습에 서둘러 조보은을 한쪽으로 끌어당겼다.

“엄마, 지금 이런 얘기 할 때가 아니야. 이따가 먼저 고은영을 찾으러 가야지.”

“쳇!”

조보은은 불만스러운 듯 혀를 찼다.

아들만 아니었다면 이런 인간이랑 진작 이혼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젊었을 때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던 자신이

그런 농촌 구석으로 시집간 걸 생각하면 억울했다.

서정우는 서준호에게 그만하라고 눈짓했다.

그 2억만 있으면, 용산에서는 괜찮은 집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여자라도 그와 결혼하고 싶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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