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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고은영은 자기에게 그런 숨 막힐듯한 느낌을 주는 건 한사람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든 량일을 고은지 일로 자기에게 협박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량일은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은영은 굴하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고는 이어서 말했다.

“제가 보기엔 사모님께 그럴 능력까지는 없는 걸로 보이는데요?”

“이 망할 계집애가!”

량일은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녀의 모든 직위와 권리는 모두 배씨 집안에 의지해서 얻은 것이라 당연히 그런 능력까지는 없다. 하지만 그 사실을 그녀 앞에서 적나라하게 말하며 그녀를 모욕하다니!

량일은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고은영에게 끼얹었다.

고은영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얼굴에 뒤집어썼다.

그러나 량일의 화가 나서 이성을 잃은 모습에 고은영은 오히려 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머리를 넘기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량일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 말이 맞나보네요.”

“너......”

량일은 분노가 극에 달했다.

지금 고은영의 모습은 조금 딱했다. 커피에 젖어 머리가 다 산발이 되었다.

그녀가 젖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자, 목덜미 부위의 갈색 모반이 량일의 눈에 들어왔다.

찰나의 순간, 량일의 시선이 그녀의 뚜렷한 모반에 꽂혔다!

“너......!”

그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말이 입가에 닿았을 때 멈추고는, 담담하게 고은영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원래 분노에 가득 찼던 얼굴이 점점 더 하얗게 질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너.....”

뭐지?

량일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숨을 가쁘게 쉬었다.

량일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고은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그녀의 태도에 놀라서 그러는 건가?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량일이 길길이 날뛰는 모습은 량천옥보다도 더 미쳐 보였다. 그런데 어떻게......?

“너, 너...!”

량일은 너라는 단어만 반복했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 손을 떨며 자기 가방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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