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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배준우가 물었다.

“왜? 싫어?”

“......”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고은영은 여기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배준우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건 좋아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그와 엮이는 게 싫었다.

그날 밤 강성에서의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공포스러웠다.

“알았어, 안 놀릴게.”

마치 어린아이처럼 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더 묻지 않았다.

그녀를 천천히 침대에 눕히고 시계를 보며 말했다.

“오늘 미팅 있어서 늦게 퇴근할 것 같애.”

“네, 알겠어요.”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준우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만족한 듯 웃으며 몸을 돌려 대기실을 나갔다.

배준우가 나간 뒤, 고은영은 놀란 심장을 쓰다듬었다.

아니, 대표님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오늘 벌써 두번째로.... 그것도 맨정신에....

왜 자꾸 뽀뽀하는 거지?

진짜 부부도 아닌데, 왜...?

고민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서정우의 전화가 걸려 올 때까지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그 생각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서정우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고은영, 네가 감히? 너 이러면 천벌 받아!”

“......”

서정우의 분노와 함께 전화기 너머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니, 아마도 경찰이 온 듯했다.

천벌?

서정우의 입에서 천벌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참 우스웠다.

서정우는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소리 질렀다.

“너 네가 지금 돈 많은 남자 만났다고 눈에 뵈는 게 없지? 내가 똑똑히 말하는데......”

“말하는데? 네가 뭘 말하는데?”

고은영이 그의 말을 끊었다.

서정우가 길길이 날뛰는 모습이 고은영은 아주 우스웠다.

고은영의 말에 바로 서정우의 기세가 눌렸다.

그리고 조보은의 목소리로 들려왔다.

“내가 내 딸 찾겠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야? 난 잘못한 거 없어, 근데 니들이 왜 나를 잡아가, 이거 놔, 이거 놔!”

서정우는 더 말할 겨를도 없이 핸드폰을 버리고 조보은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서준호가 그를 덥석 끌어안았다.

“가지 마!”

서정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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