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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서정우는 이토록 고은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의 마음속의 고은지는 유하고 부드러운 사람이긴 했지만, 가장 만만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동안 무슨 일만 생기면 고은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이번에 고은지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다들 그녀에게 너무 지나치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화가 풀릴 법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투를 들으니 그렇지 않아 보였다.

서정우는 고은지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누나, 우리 엄마야!”

“네 엄마겠지!”

고은지는 여전히 냉담하게 말했다.

엄마? 고은지는 조씨 집안에 시집을 가서도, 조보은을 챙기고 생각했다.

조영수가 준 생활비를 아껴 조보은에게 주었다.

그런데 조보은이 그녀에게 어떻게 했나.....!

그렇게 고생해서 그녀가 얻은 게 있나? 조보은이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 또 손녀에게는 어떻게 했는지.

고은지는 그제서야 모든 걸 정확하게 파악했다. 조보은에겐 아들 서정우밖에 없다는 걸 말이다.

조보은은 자신의 이 아들을 위해서라면, 다른 형제들이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불효라고 생각한다.

“누나, 왜 고은영이랑 똑같이 이러는 거야?”

서정우는 더 다급해졌다.

고은지의 태도도 고은영과 별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고은영의 말이 나오자 고은지는 씁쓸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예전으로 돌아갔다면 나도 은영이랑 똑같은 마음가짐이었 을거야.”

할수 있다면, 대학교 졸업할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 조보은은 여자는 일찍 시집가야 한다며 고은지를 들들 볶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점점 더 못한 사람들뿐이었다.

게다가 그때 집안이 너무 가난했다. 그래서 조씨 집안에서 1000만 원을 내놓으니 바로 그 집으로 시집갔다.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바보같았다......

“누나!”

서정우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

“너무한 거 아니야?”

“너무하다고? 집구석이 이 지경이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지금 와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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