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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이미월은 배준우와 고은영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정해 보이네.”

지금 배준우가 고은영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들이 위장 결혼이라는 걸 누가 믿을까?

계약된 관계가 저토록 다정할 수 있을까?

“오빠 예전에 언니랑 이런데 온 적 있어?”

진승연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미월을 쳐다보았다.

오늘 정원희를 겨우 설득해 이미월을 데리고 나와 기분 전환 시켜 주려고 했는데!

이런 장면을 목격하니, 기분이 더 나빠졌다.

이미월은 눈을 감아 버렸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난 이제는.. 도대체 뭐가 준우의 실제 모습인지 모르겠어. “

아마 지금 그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 아닐까?

그럼, 그녀는 한 번도 그의 실제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건가?

이미월의 말에 진승연은 더욱 화가 났다.

지금 당장 가서 고은영의 뺨을 후려 갈기고 싶었다.

“언니, 설마 이대로 포기하는 거 아니지?”

진승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

정말 이대로 포기할거라고?

전에 어쩔 수 없이 떠난 이후로 이미월은 어떻게 다시 배준우를 만나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배준우를 찾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포기하지 않다고 해도 내가 뭘 더 할 수나 있겠어? 지금 나 때문에 너희 집안도 이렇게 됐는데,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용기가 없어.”

배준우의 피도 눈물도 없는 대처 방식이 이미월은 너무 두려웠다.

정말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그런 사람 말이다.

그런 그에게 진승연도 이젠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진승연은 여전히 고은영이라면 치가 떨렸다.

“이게 다 저 계집애 때문이야.”

이 모든 것은 고은영이 나타나는 바람에 벌어진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녀 때문에 자신이 노빈과 결혼해야 할걸 생각하니

당장 가서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 정원희가 그녀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는 탓에 손을 쓸 기회가 없었다.

고은영을 욕하는 진승연의 말에 이미월은 속이 시원했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했다.

“승연아, 지금 상황에 함부로 하면 안 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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