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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지금도 배윤을 지키기 힘든데, 만약 배준우가 그 아이의 존재마저 알게된다면..?

량천옥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했다.

이 몇 년 동안 배윤은 배준우 때문에 배가에 돌아오지도 못했다.

배준우가 어떤 사람인지 량천옥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그 아이의 존재를 알기만 한다면, 그걸 이용해서 자기를 벼랑 끝으로 몰아낼 거라는 것도 말이다.

그때는 정말 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잘 생각해 봐, 배 회장은 절대 그 아이에 대해서 알면 안 돼, 그땐 우리 다 끝이야.”

량일은 큰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

그렇다, 그 대가가 얼마나 끔찍할지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

량천옥은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 그녀의 슬픔은 어제 량일이 느꼈던 그런 슬픔이었다.

량일은 그런 량천옥이 안쓰러워 그녀를 품에 안고 등을 도닥여줬다.

그러고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냥 그 아이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해!”

배항준의 지금 건강 상태로 봤을 땐 앞으로 십 년에서 이십 년은 문제 없었다.

그래서 지금 설령 그 아이를 찾았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럼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만, 누구인지만 알려줘요.”

량일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만 잊어!”

그녀는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량천옥이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량천옥이 그때 그 일을 얼마나 후회하는지.

몇 년 동안 몰래 그 아이를 찾고 있었다는 것도 말이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만 알려주면, 몰래 찾아갈게 뻔했기 때문이다.

몇 번 그러다가 배항준에게 걸리면......!

그래서 량일은 이 모든 걸 혼자만 알고 있기로 다짐했다.

어제 량천옥 앞에서 그 말을 꺼낸 것도 후회되었다. 그래서 더욱 알려줄 수 없었다.

“절대 안 찾아갈게요. 누군지만 알려줘요. 네?”

량천옥은 여전히 단념하지 않았다.

너무 알고 싶었다!

량일은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끝까지 침묵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량천옥은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

고은영은 오전 내내 뜨개질을 연구했다.

마침내 첫 부분을 시작했다.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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