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7화

고은영이 한참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누군가 휴게실 문을 두드렸다.

고은영은 재빨리 문을 열었다.

그러자 진청아가 손에 쇼핑백을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사모님!”

“......”

사모님이라는 소리가 아직도 익숙지 않았다.

진청아는 쇼핑백을 고은영에게 건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어요.”

진청아는 완전 부럽다는 눈으로 고은영을 쳐다보았다.

배준우가 그녀를 너무 잘 챙겨 준다고 생각했다. 출근할 때도 항상 옆에 두고, 그녀가 심심할까 봐 걱정하고.

재벌가의 결혼은 거의 비즈니스 관계가 많지만, 그런거와 상관없이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고은영이 너무 부러웠다.

“이게 뭐예요?”

고은영은 그런 진청아의 마음을 전혀 모른채 그녀가 건네준 쇼핑백을 받아 열어보았다.

안에는 털실 뭉치가 들어있었다.

이건 무슨 뜻이지.....?

“대표님께서 사모님이 지루해하실까 봐 목도리 하나 떠달라고 하셨어요.”

“목도리요? 저 뜰 줄 모르는데요!”

이런건 에젠에 할머니가 참 잘하셨다.

그녀는 비록 할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이런 걸 배울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정말 할 줄 몰랐다.

그러자 진승연이 웃으며 말했다.

“안에 강좌도 있어요. 강좌 먼저 보고 하세요.”

강좌도 있다고?

설마, 어제 할 일이 있을 거라더니, 이걸?

고은영은 머리가 뻣뻣해졌다.

“그래요, 알겠어요!”

그녀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듯했다. 할 줄 모르기도 하지만, 이런 세심한 일을 할 인내심도 없었다.

할머니 곁에서 자라면서 이런 걸 배우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건을 주고 진청아는 제자지로 돌아갔다.

배준우는 아직 회의하고 있다.

고은영은 쇼핑백을 들고 휴게실 베란다에 있는 의자에 앉아 털실 뭉치를 꺼냈다.

쇼핑백 안에는 책 한 권도 있었는데, 각종 무늬를 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었다.

그녀는 가장 쉬운 걸로 골랐다......

........

밖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배준우와 고은영은 늘 붙어 다녔다.

설령 누군가 고은영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해도 지금은 그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