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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완강한 안지영의 태도에 고은영은 더 불쌍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전화를 끊은 뒤,고은영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예전에는 안지영과 함께였으니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제 혼자가 되었으니 조금 무서워 났다.

안지영의 전화를 끊자마자 조보은의 번호로 전화가 왔다.

고은영은 끊으려 했는데 손이 빗나가 버튼을 잘못 누르고 말았다.

“고은영, 너 대단해! 이제 경찰에 신고한 거 이거야?”

“내가 신고한 거 아니에요.”

“네가 한 거랑 뭐가 달라? 내가 내 사위 회사 앞에서 경찰서에 끌려갔는데, 네 짓이 아니라고?”

조보은은 화가 치밀었다. 어제 그녀는 밤새도록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만약 이 소문이 용산에 퍼진다면, 동네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든 큰돈을 건져야 돌아갈 수 있다. 그 돈을 누가 주는지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날 정말 당신 딸이라고 생각은 해요?”

“생각하든 안 하든, 넌 내 딸이야!”

고은영은 그녀의 이런 가식적인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역겨웠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요. 이런 수작은 나한테 안 통해요.”

하긴, 그녀의 수작에 쉽게 넘어갈 고은영이 아니였다.

그녀는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을 거면, 차라리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말에 조보은은 바로 태도를 바꾸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래, 그럼 당장 2억이나 내놔!”

조보은은 이 돈을 량천옥이 주든 고은영이 주든, 암튼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반드시 돈을 받고야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당신을 이용하려 했던 사람한테 연락해 봐요.”

조보은의 말에 고은영은 조금의 심경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2억? 얼굴도 두껍지!

전에 200만 원도 주지 않았는데, 지금 2억을 달라고?

고은영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거절하자 조보은은 더욱 흥분했다.

“난 너랑 배준우의 결혼, 난 승낙 못해!”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승낙 못한다고?

조보은의 말에 고은영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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