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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고은영은 지금 회사에서 아예 할 일이 없다.

아침에 회사에 도착해서 휴게실을 정리하고 대청소하는 데 고작 1시간 걸렸다.

그러고는 휴게실 소파에 앉아 충전된 핸드폰을 뽑고, 부재중 전화는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지영은 지금 미치듯이 바빴다.

“은영아, 너 지금 근무시간 아니야?”

안지영은 이 시간에 전화할 여유가 있는 고은영이 놀라웠다.

왜냐면 오전 시간이 가장 업무가 많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 지금 비서에서 도우미로 강등했어. 그래서 별로 할 일이 없어.”

“무슨 일이야?”

고은영의 말에 안지영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비상계단으로 갔다.

해야 할 일이 많긴 하지만, 고은영이 너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나 지금 회사야, 난 대표님 휴게실만 정리하면 돼. 나머지 업무는 다 신입한테 인수인계해 줬어.”

“휴게실을 정리한다고?”

몇 분이면 끝나는 일 아닌가?

“그러니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전에 배준우가 제일 싫어하는 게 회사 직원이 한가하게 빈둥대는 거였다.

그런 직원이 눈에 띄면 바로 엄청난 양의 업무를 준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온 하루 빈둥거리고 있다.

“그냥 휴게실을 치우라고 했다고?”

“그렇다니까!”

고은영은 억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점점 배준우가 무슨 생각인지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가 그렇게 행동하면 행동할수록 더 무서웠다.

“대표님께서 무슨 의도로...”

안지영도 어리둥절했다.

방금 고은영의 질문을 다시 반복해서 말했다.

고은영도 알지 못했다.

“설마 너 임신한 거 걸린 거 아니야?”

“내가 임신한 걸 걸렸으면 이렇게나 평화로울 수가 있었을까?”

“하긴!”

고은영의 말에 안지영은 더 고민됐다. 도대체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나태웅은 당연히 알고....!

안지영은 아직도 고은영에게 나태웅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

왜냐면 고은영이 배준우에게 임신 사실을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나태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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