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9화

고은영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굳은 얼굴의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그가 왜 이런 표정을 지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배준우도 그녀를 쳐다보았다.

“배고프지 않아?”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배고파요.”

“아주머니가 도시락 가져오셨어. 같이 먹자.”

“네, 좋아요!”

밥을 가져왔다는 말에 고은영은 바로 하던 일을 멈췄다.

한결 가벼워진 그녀의 표정에 배준우는 웃으며 물었다.

“그렇게 그걸 하기가 싫어?”

"그냥 한가한 게 익숙지 않아서요. 바쁜 게 습관이 되었나 봐요.”

할머니와 자라면서 그녀가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바로 지식과 돈이 한 사람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다.

그래서 온통 공부와 돈 버는데에만 집중했다.

이런 한가한 취미 같은 일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걸 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배준우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찡해졌다.

그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살포시 잡았다.

“앞으론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돼.”

“...... “

이 말을 듣는 순간 고은영의 마음속에 뭔가 설명하지 못할 이상한 느낌이 스쳐 지났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무표정의 옆모습을.

오늘 진 씨 아주머니는 생선 요리와 소고기 요리를 했다.

모두 단백질과 DHA 함량이 높은 음식들이었다.

고은영은 생선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밥을 먹을 때도 소고기만 먹었다. 그러자 배준우가 물었다.

“생선 안 좋아해?”

“좋아하긴 하는데, 번거롭잖아요.”

지금 거의 입덧을 하지 않으니, 생선도 먹고 싶긴 했지만, 가시가 많아 귀찮았다.

배준우가 그녀가 이런 대답을 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웃겼다.

“진짜 레벨이 다른 게으름이네.”

“시간 낭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

고은영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가 말한 것도 사실이었다.

생선 반찬은 보통 일반적으로 점심시간에 먹지만, 출근하는 입장에 점심시간에 생선 뼈를 바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아예 먹지 않았다.

배왕은 생선가스 한 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