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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그동안 진 회장은 집에 들어오지 않고 거의 밖에서 지내다시피 했다.

지금 진영그룹의 상황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만약 노씨 가문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미 파산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는 한정적이다.

이미월을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진승연의 모습에 겉으론 타이르는 척 했지만 속으론 아주 통쾌했다.

........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간단히 걸으면서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사주었다.

고은영은 이런 길거리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여기 음식은 길거리 음식이지만 가격이 꽤 나갔다.

그래서 고은영은 저번에 왔을 때 제대로 맛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배준우가 사는 것이니 마음껏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깐!”

고은영이 돌아서자 배준우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휴지를 꺼내 그녀의 입가에 묻은 기름을 닦아주었다.

고은영은 더러워진 휴지를 보고는 멋쩍은 듯 혀를 내둘렀다.

“너무 맛있어요!”

“좋아?”

“네, 좋아요!”

고은영은 신이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런 건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니까, 오늘 먹으면 한참 동안 못 먹겠네.”

고은영은 지금 기분이 좋아서 배준우가 뭐라 하든 다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가끔 한 번씩 먹어도 충분해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배준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배준우는 요즘 그녀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이런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려 할까 봐서 걱정이다. 그래서 미리 말해두는 것이다.

천하의 배준우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니.

두 사람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하원으로 돌아왔다.

진 씨 아주머니는 이미 퇴근했다. 배준우가 미리 전화해서 저녁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에 주방엔 먹을게 없었다.

고은영은 배준우와 함께 있으면 행복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녀가 숨기고 있는 비밀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그토록 숨기는 일을 배준우가 이미 알고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뭔가 고민하는 듯한 눈빛에 배준우가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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