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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무슨 이유여도 그의 앞에서 울기만 하면 바로 해고기 때문이다.

전에 울자마자 바로 해고당한 사람이 있다는 건 결코 전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네, 알 울었어요.”

그녀의 당황한 모습에 배준우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투만 들어도 거짓말이라는 게 티가 났다. 고은영은 그가 진짜 자기 말을 믿는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다 뒤늦게야 요즘 배준우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설마......!

뭘 알게 된걸까...?

........

고은영 걱정이 가득한 채로 배준우와 함께 강성의 옛 거리로 향했다. 그녀는 거리에 가득한 주황색 초롱을 보니 왠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오렌지색 초롱불 아래에는 기다란 길이 있었는데, 모두 음식점이었다.

고은영은 전에 안지영과 함께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낮에 왔었다.

그런데 밤의 분위기가 더 좋은 듯했다.

“오늘 여기서 드실 거예요?”

고은영은 놀란 듯 배준우를 쳐다보며 물었다.

배준우가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도 나쁘진 않긴 하지만, 배준우는...

배준우는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왜? 싫어?”

“좋아요, 좋아요!”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안지영이 여기가 강성에서 가장 깨끗한 푸드코너라고 말했다. 맛도 있고 깨끗하기도 하고.

암튼 돈 많은 사람들도 여기에 즐겨온다는 말이다.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자.”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을 잡고는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도 이런 음식들 좋아해요?”

그러자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음식 맛있어.”

그의 말에 고은영은 더욱 흥분하며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잠깐!”

“왜요?”

고은영이 발걸음을 멈췄다.

배준우는 휴지를 꺼내 그녀의 눈가의 묻은 눈물 자국을 닦아 주었다.

“정말 어린 아이처럼 잘 울고, 잘 웃네!”

눈가에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 감정 기복, 정말......!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쑥스러운 듯 배준우의 손을 잡으며 애교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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