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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배준우가 나가지 않으니, 그녀도 나갈 수가 없었다.

특히 지금 안지영도 회사를 떠났으니 더 나갈 기회가 없었다.

차에 타자마자

고은영은 고은지의 전화를 받았다.

“언니.”

“서정우가 다시 전화하면 다시 상대도 하지 마.”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또 전화한다고?”

고은영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서정우에게 심한 말이란 심한 말은 다 했는데.

하지만 그 가족의 파렴치함을 생각하면 전화를 다시 걸어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다시 전화할 거야!”

“언니한테도 전화 갔어?”

고은영이 물었다.

“응, 돈 달라더라!”

“......”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돈을 요구할 체면이 있다니!

하긴, 양심이라곤 조금도 없으니, 뭐,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다.

서정우 같은 사람은 그 어떤 말로도 떼어내기 힘든 사람이다

고은영이 걱정할까 봐 고은지가 이어서 말했다.

“나 돈 안 줬어. 다시 전화도 안 받았고. 그러니까 아마 또 너한테 연락할 거야.”

“난 더 안 주지.”

고은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고은영은 예전에 고은지가 그들에게 돈을 줄 때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히려 고은지가 바보라고 생각했다.

지금 고은지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는데, 자기는 더더욱 그런 바보짓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은지의 말을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래, 그럼 됐어!”

이번에는 고은지의 결심이 대단해 보였다.

그녀도 고은영처럼 그들을 떼어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금 그들이 고은영에게 이러는 건 다 그 집 때문이다.

고은영이 지금과 같은 태도로 일관한다면 그들도 그 집을 손에 넣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되는 것이다.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고은지와 통화를 마치자마자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고은영은 이게 서준호의 번호인 줄 모르고 있었다.

“여보세요.”

“누나.”

서정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고은영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려 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 서정우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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