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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서정우는 찬바람 속에 서서 전화가 끊긴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졌다.

고은영과 고은지, 두 사람 다 이렇까지 냉담한 태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서준호가 다급히 물었다. “어때? 은지가 도와준대?” 우리 지금 돈도 없어!”

“......”

돈이 없다는 말에 서정우의 짜증은 극에 달했고, 살기 어린 눈으로 서준호를 노려보았다.

“맨날 돈 없다, 돈 없다. 나이도 있으신데 언제 철드실 거예요. 지금 집안 꼴이 이게 뭐예요?”

서정우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고은영과 고은지에게 받았던 스트레스를 서준호에게 풀었다.

그런 서정우의 태도에 서준호는 순간 멍해졌다.

그러고는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나한테 화풀이야? 나라고 돈 못 벌고 싶은 줄 알아?”

“정말 제가 돈을 벌길 원하세요? 정말 그러셨다면, 일 년 내내 도박장에서만 보내시진 않으셨겠죠!”

서준호와 같이 살고 있어도, 대부분의 시간에 그의 모습을 보긴 어려웠다.

매일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집에 들어온다.

예전에 잠깐 작은 슈퍼마켓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 마저 모두 서준호 때문에 말아 먹었다.

이런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서정우는 눈앞의 아버지가 더욱 미워졌다.

서정우의 말에 서준호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을 돌렸다.

“지금, 날 나무랄 때야?”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조보운을 어떻게든 그 안에서 빼내야 한다는 거다.

그녀가 안에서 나오지 못하면 두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은 지금 며칠 동안 거의 노숙하다시피 했다.

서정우는 이미 화가 나서 뭐라고 말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빨리 엄마를 꺼낼 방법이나 생각해 봐!”

그는 더 이상 여기서 이렇게 고통 받고 싶지 않았다. 올 때는 고은영의 큰 집에서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지금 보니 아예 그럴 가망이 없어 보였다!

서준호가 보채는 모습에 서정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만약 방법이 있다면 지금 이러고 있진 않겠지?

“그러니까 생각해 보라고! 이대로 여기에 계속 있을 순 없잖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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