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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그런데

“그 계집애가 그런 거야?”

량천옥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고은영을 만나고 돌아왔으니 그녀 때문이라 생각했다.

고은영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 생각했다.

량일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량천옥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다.

량천옥도 몹시 당황하여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량일의 곁으로 다가갔다.

손을 뻗어 량일의 팔을 잡았다.

“엄마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량일은 흐느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량천옥은 그녀가 이렇게 슬퍼하면서 우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량일의 얼굴에서는 처음보는 짙은 슬픔이 있었다.

“말 좀 해봐요,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량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량천옥은 더 급해졌다.

량일은 두 손을 내려놓고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량천옥을 바라보았다.

량천옥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어쩔 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량일은 숨을 거칠게 쉬며 말했다.

“그 아이, 아직도 기억하니?”

“......”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량일을 걱정하던 그녀의 얼굴이 순간 완전히 굳어졌다.

'아이'라는 두 글자에 세상이 무너질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소리예요?”

“기억하는 거지? 그렇지?”

량일은 목이 메었고, 량천옥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순간, 그동안 잊고 살았던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그녀가 어떻게 기억하지 못할 수 있겠는가, 그건 그녀가 평생 돌이키기 싫은 아픔인데 말이다.

그런데, 지금 갑지기 왜 그 얘기를......?

“설마.. 그 애를 만났어?”

잠시 뒤, 량천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말하면서도 그녀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녀의 머리는 지금 완전히 백지상태가 되었다.

량일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죄를 지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죄를 지었다고!”

“엄마, 뭐 하는 거예요!?”

량천옥은 량일을 제지하며 말했다.

량일은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진짜 그 애를 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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