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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배준우는 자기 품속에 안긴 뽀얀 피부의 그녀를 보자,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 올라갔다.

“추워?”

“아니, 그게요...”

고은영은 부끄러워서 말을 잇지 못했다.

“여기 네 옷 없어.”

“그러니까 대표님 옷을 빌리는 거잖아요.”

방금 옷을 벗었을 때 옷 뒤가 온통 커피로 뒤덮였단 걸 알았다. 오늘 흰색 패딩을 입었는데

심지어 속옷에도 조금 스며들었다. 그러니 스웨터나 패딩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바지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오늘 입은 모든 옷에 다 묻었다고 보면 된다.

배준우가 그녀를 들어 안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정말 부끄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배준우는 그녀를 이불 속에 집어넣었다.

고은영은 이불로 자기 몸을 돌돌 감쌌다.

마치 번데기 같은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웃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부끄러운 줄은 아나보네?”

“......”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배준우는 부끄러워 새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보고 더는 놀리지 않고 돌아서서 옷을 가지러 갔다.

고은영은 헐렁한 옷들을 다 걸치자, 배준우가 드라이기를 가져왔다. 그녀가 드라이기를 받으려고 할 때, 배준우는 그녀를 앉히며 말했다.

“가만히 앉아있어.”

“대표님, 바쁘지 않으세요?”

고은영이 중얼거리며 물었다.

배준우는 보통 오후에 가장 바쁘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머리를 말려준다고?

배준우는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며 물었다.

“그 여자가 무슨 말 했어?”

량일이 고은영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궁금했다.

“우리 언니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게 다 그 여자가 한 짓이래요.”

고은영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고은지가 가뜩이나 어렵게 사는데, 거기다 량일이 그녀의 일을 방해하는 걸 생각하자 고은영은 더욱 화가났다.

너무나도 독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배준우의 미간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직접 그렇게 말했다고?”

고은영은 직접 휴대폰을 열어 량일에게서 받은 문자를 배준우에게 보여줬다.

그 문자를 본 순간 배준우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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