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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돌아와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니 말이다.

“저....”

뭐라고 하려고?

그녀는 너무 당황해서 차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고개 들어!”

배준우가 말했다.

배준우의 날카로운 말투에 고은영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었다.

배준우 얼굴의 웃음기도 사라졌다.

고은영이 다시 시선을 피하려 하자 배준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고개 숙이지 마!”

“......”

고은영은 그대로 굳었고, 두 눈에 짙은 억울함이 가득했다.

배준우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다.

“당장 말해. 집 판 돈을 어디에 쓸 건지.”

그의 억압적인 말투에 고은영의 두려움은 극에 달했다.

“저......”

“잘 생각하고 말해!”

“......”

그녀는 지금 배준우가 자기를 위협하고 있고,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말 안할거야?”

“저희 언니가 이혼했어요. 근데, 언니가 한 번도 일해본 경험이 없어 걱정돼서 제가 돈 좀 주려고요....”

“근데 그렇게나 많이 필요해?”

사실은 그렇게까지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이런 이유는 배준우에게 당연히 통하지 않았다.

“언니가 운성에 가고 싶다고 해서요.”

고은영은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운성이라는 두 글자를 말할 때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다.

그녀가 나중에 가야 할 곳을 이렇게 말해버리다니!

“그래서 네가 집을 팔아서 언니한테 돈을 마련해 준다고?”

“안, 안되나요?”

고은영은 배준우가 집을 파는 것만 캐묻는 걸 보고, 그가 대략 언제 돌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배준우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기에 고은영은 그가 자기 말을 믿는지 안 믿는지 알 수 없었다.

다행히도 이때 배준우의 전화기가 울렸다.

배준우는 전화를 들고 베란다로 갔다. 고은영은 그제야 조금 숨이 트이는 듯했다.

그녀는 정말 하루라도 빨리 여기를 떠나고 싶었다. 매일 이렇게 불안 속에서 살다 간 유산이라도 할 것 같았다.

배준우가 통화를 마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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