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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분명히 량천옥이 먼저 그녀를 협박하며 배준우를 떠나라고 했는데, 그녀는 그냥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도대체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수작인지!

고은영은 어이가 없었다.

그때, 배준우가 그녀에게 손짓했다.

“이리 와봐.”

“네? 왜요?”

고은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배준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곁에 멈춰서니, 그는 고은영을 끌어당겨 자기 무릎에 앉혔다.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쌌고, 다른 한 손은 이미 그녀의 아랫배에 얹었다.

허리를 감싼 손으로 그녀의 허릿살을 살짝 만져보았다. 그녀의 허리 변화를 확인하는 듯했다.

“대, 대표님...”

그의 손길이 느껴지자 고은영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가 자신의 아랫배도 만져볼까봐 두려웠다.

배준우는 그녀의 긴장을 느끼고, 손의 힘을 풀었다.

“지금 긴장하고 있어?”

“아니, 아니요!”

아니라고 하면서도 말을 더듬으니, 긴장한 게 더 잘 보였다.

고은영은 긴장하며 고개를 들어 배준우를 쳐다봤다.

그러자 부르럽게 웃고 있는 배준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바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어떻게 한 거야?”

배준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

아니! 어떻게 했냐니!

량천옥 얘기를 하는 건가?

“전, 전 진짜 별말 안 했어요.”

그녀 입장에선 솔직하게 말한셈이였다.

돌이켜보면 정말 별말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래. 별말 안했다고 믿을게.”

믿는다는 말을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 말투로 말했다.

배준우는 일어서며 그녀도 함께 안아 올렸다.

그가 갑자기 일어서자, 고은영은 깜짝 놀라서 눈을 질끈 감으며 두 손을 그의 목덜미에 감았다.

배준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웃겼다.

고작 이런 담력으로 매번 량천옥을 화나게 하다니.

배준우는 그녀를 소파 위에 올려놓았다. 고은영은 눈을 뜨자 배준우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 보였다.

“잘했어.”

배준우가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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