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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배씨 가문 시점.

량천옥은 애가 타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량일이 차를 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느긋한 모습에 량천옥은 순간 마음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돌아왔어?”

량일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량천옥을 손에 든 가방을 툭 내려놓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

“지금 상황이 안 좋은데, 대체 왜 아직도 이렇게 느긋하게 구세요!”

어제 이후로, 량천옥은 불안함에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배항준은 여전히 해외 프로젝트를 배준우에게 넘겨주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 종일 그 자료들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비록 내키지는 않지만, 배항준의 말을 감히 거역할 수가 없었다.

량천옥의 화난 모습에 량일이 웃으며 말했다.

“고작 그것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 해?”

“어르신은 지금 배준우와 고은영을 떼어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어요.”

량천옥은 고작 그 계집애 하나 때문에 이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일이 그 계집애 손에 망가질 줄은 몰랐다.

그녀는 비록 손에 많은 것들을 쥐고 있긴 했지만, 그걸 준 사람이 배항준이니 만약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가 그 모든 걸 다시 빼앗아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배항준이 배준우를 편애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배윤을 낳았다고 해서 그녀의 배씨 가문에서의 위치가 단단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배준우가 장항 프로젝트를 손에 넣기 전에 고은영 그 계집애를 쫓아내면 되잖아?”

량일은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찻잔을 들어 달콤한 찻물을 한 모금 맛보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게 그리 쉬운 줄 알아요?! 이미월, 그 계집애마저 쓸모없게 됐다고요.”

고은영과 관한 말이 나오자 량천옥은 흥분하며 말했다.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계집애를 떼어내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제는, 지금 이미월이 돌아왔는데도 그 계집애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월이 쓸모없으면, 쓸모가 있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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