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1216 챕터

제181화

역시 북성의 제일가는 재벌이다. 육명호는 북성에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소문에 의하면 그는 수단이 악랄하고, 심지어는 굽힐 줄 아는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오늘 그녀는 그 진면모를 보게 되었다.알랑거릴 때는 먼지보다 더 작은 존재가 되었다가, 뒤돌아서면 마치 제왕처럼 카리스마가 넘친다.그런데 이런 사람이 배준우 앞에서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는 건, 배준우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설명한다.고은영의 첫 반응은 바로 이 사람과의 협력은 위험하다는 생각이었다.“같이 놀러 갈래?”고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육명호는 그녀의 말랑말랑한 볼을 꼬집었다.그의 몸에서 보였던 날카로움이 마치 착각이었다는 듯 순식간에 부드럽게 변했다.고은영은 그제야 대답했다.“아니요. 저 대표님한테 가야해요.”하지만 순식간에 육명호는 그녀를 확 낚아채며 말했다.“대표님은 무슨, 오늘 밤 배 대표 옆에서 돌봐줄 사람이 있어.”고은영은 바로 육명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반박했다.“우리 대표님 그런 분 아니세요.”“뭐가 그런 분이 아니야. 은영씨는 남자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육명호는 그녀의 끌고 호텔 밖으로 향했다.“이거 놔요!”고은영은 육명호와 함께 가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만약 지금 그녀가 육명호를 따라간다면, 배준우의 성격에 가만있을리가 없다.전에도 바이어가 이런 행동을 했는데, 그 결과는 아주 심각했다.육명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부드럽게 말했다.“배불리 못 먹었지? 북성에 왔으니 은영 씨를 굶게 할 수는 없어.”고은영은 손을 빼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육명호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렇게 두 사람은 호텔 입구까지 다다랐고 육명호는 그녀를 자기 차에 태우려고 했다.이때 뒤에서 배준우의 화가 잔뜩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은영!”두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뒤를 돌아보니 배준우가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고, 그 뒤에는 놀란 이소원이 보였다.고은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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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손 안 더러워요. 아까도 씻었어요.”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배준우는 그녀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그 눈빛에 고은영은 깜짝 놀라 바로 말했다.“닦을게요, 지금 닦는다고요.”‘이러면 됐지?’고은영은 조금 억울했지만 바로 물티슈를 꺼냈다.그녀는 배준우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전혀 그게 아닌 것 같다.적어도 이 순간, 그는 그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녀를 노려보았다.고은영이 고분고분 손을 닦자 그제야 배준우의 화도 많이 내려간 듯 보였다.배준우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회사 접대 규정 외워봐!”“네?”‘이건 또 뭐야?’배준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외워!”두 글자는 차갑고 위험하게 들려왔다.그제야 고은영은 배준우가 정말 화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술도 안 마셨는데 이렇게 버럭버럭하는 걸 보면 정말 화가 난 게 틀림없다.고은영은 숨을 들이쉬고 마른침을 삼키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고객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고, 스킨십과 사사로운 만남을 금지하며 사적의 거래를 할 수 없다..”“근데 너 아까 뭐했어?”‘아까? 육 대표님이 나 끌어당긴 거? 그래서 내가 지금 스킨십했다는 거야?’고은영은 순간 억울해졌다.“그게 내가 당긴거에요?!”“당긴다고 그대로 끌려가는 건 또 뭐야?”고은영은 당장이라도 울고 싶었다.비록 그녀의 잘못으로 배준우에게 혼난 건 아니지만 고은영은 반박할 수 없었다.고은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니 배준우가 버럭 화를 내며 물었다.“그래서, 나중에 또 그럴거야?”“아니요, 잘못했어요!”고은영은 전에 육명호의 인품에 문제가 있다고 배준우에게 알려주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그런데 이제 와서 그녀를 탓하다니.배준우는 그녀의 공손한 태도에 더는 따지지 않았다.그 뒤로 두 사람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배준우는 여전히 차가운 기운을 풍겼다.호텔에 거의 도착했을 때 배준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아까는 어떻게 된 거야?”그녀가 술 한 잔 마신 후를 말한다.그녀가 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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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진승연과 함께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배준우가 그녀를 방으로 밀며 말했다.“씻으러 가. 땀 냄새나.”그의 태도에 배준우를 제외한 세 여자 모두 할 말을 잃었다.진승연과 이미월은 배준우가 고은영에 대한 태도를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특히 이미월은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진승연은 고은영을 데리고 나가 두 사람에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주려고 했지만, 배준우의 한 마디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그녀는 이미월의 새하얗게 질린 표정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준우 오빠.”배준우는 진승연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고 고은영을 노려보았다.“그래요, 씻을게요.”‘땀 냄새가 그렇게 심해? 난 모르겠는데? 내 몸에서 나는 거 아닌 것 같은데!’하지만 배준우의 위압적인 눈빛에 고은영은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이미월은 가련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향해 고통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준우야.”진승연도 말했다.“준우 오빠, 언니한테 그러지 마세요. 언니 많이 힘들어요.”두 사람이 나간 뒤 진승연은 힘들게 그녀를 위로했다. 그런데 배준우가 돌아오자마자 또 이런 상황으로 돌아가다니.진승연도 머리가 아팠다.고은영은 들어간 지 몇 분도 안 되어 다급히 뛰쳐나왔다.배준우는 그녀의 경망스러운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왜 그래?”“캐리어가 사라졌어요.”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더니 시선을 진승연과 이미월에게 돌렸다.그녀는 캐리어를 방에 두고 배준우와 외출했으며 호텔에는 진승연과 이미월이 남아있었다.그 말에 진승연과 이미월은 놀라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배준우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이미월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질문의 눈빛이다.이미월은 가슴이 떨려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배준우의 눈빛을 살피던 진승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내가 던져버렸어요.”그녀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배준우의 질책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듯.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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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준우야......”그녀는 또 한 번 배준우에게 아련한 눈빛을 보냈다.그녀는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마치 고은영이 대역무도한 말을 한 것처럼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진승연은 고은영이 이미월의 남자를 빼앗았다고 생각해 그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다.게다가 이미월은 고은영의 말 때문에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화가 제대로 치밀어 오른 진승연은 손을 휘둘러 고은영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다.“이 파렴치한 내연녀, 네가 뭔데 감히 자격을 논해!”하지만 그녀의 손바닥이 고은영의 뺨에 닿기도 전에, 배준우가 먼저 낚아챘다.손목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배준우를 바라봤다.“준우 오빠.”배준우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그만해!”“오빠나 그만 하세요! 언니가 사과도 했는데 어떻게 계속 이래요?”배준우의 안색은 이미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졌다.배준우는 더는 불필요한 말을 하기 싫어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나태웅이 이내 전화를 받았다.“준우야.”배준우가 말했다.“진영 그룹과의 모든 협력 다 종결시켜!”“갑자기 왜? 대체 무슨 일인데?”그 말에 나태웅은 어리둥절했다.동영그룹과 진영그룹은 이미 여러 해 동안 협력해 온 사이다.게다가 배준우와 이미월의 동창 관계 때문에 두 기업의 협력은 비교적 긴밀했다.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관계를 청산한다고? 게다가 협력을 전부 종결한다고?배준우는 더 길게 말하지 않았다.“당장 진영그룹에 계약 해지 통보해!”쌀쌀한 배준우의 목소리를 들으니 전혀 전환의 여지가 없었다.나태웅은 배준우의 확고한 말투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얼른 대답했다.“그래, 당장 통보할게.”진미월은 배준우의 차갑고 위협적인 말투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배준우가 드디어 전화를 끊었다.진승연은 굳은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준우 오빠, 오빠가 어떻게.”“준우야, 너가 어떻게 우리 외삼촌한테!”이미월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배준우를 쳐다보았다.설마 고은영을 위해서?고은영도 배준우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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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진승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 말을 내뱉었다. 사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회사에 누가 될까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녀가 일어서는 그때, 배준우가 차갑게 말했다.“필요 없어.”“준우야..!“배준우의 필요 없다는 말에 이미월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배준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배준우가 필요 없다고 말하면 후과는 심각하다.배준우가 쌀쌀하게 계속 말했다.“난 아무에게나 기회를 주지 않아.”이미월과 진승연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두 여자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배준우,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무나? 우리가 아무나야?’이미월은 멍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고 눈가에는 고통이 역력했다.“준우야, 너.”진승연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이게 대체 무슨 뜻이지? 지금 타협하고 고은영 그년의 캐리어를 도로 찾아와도 필요 없다는 뜻인가?’“오빠 정말 너무해!”진승연은 화가 난 듯 고함을 지르며 몸을 일으키더니 밖으로 뛰쳐나갔다.눈물을 머금고 배준우를 바라보자 이미월은 고통을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준우야, 날 봐서라도 나 실장한테 전화 좀 해줘. 우리 외삼촌은 건드리지 말아줘.”이미월은 풀이 죽어 말했다.하지만 배준우는 그저 소파에 앉아 담배만 피울 뿐이다.이 상황을 지켜보는 고은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난감했다.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마침 배준우는 오늘 밤 기분이 나빴고, 진승연은 하필 지금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배준우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이미월은 또 한 번 그를 불렀다.“준우야......”하지만 배준우는 그저 쌀쌀맞게 담배만 피울 뿐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 쌀쌀한 모습에 이미월은 눈물이 차올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고은영을 향해 말했다.“고은영 씨, 정말 미안해요. 승연이가 성격이 워낙 날카로우니 마음에 두지 않길 바라요.”아까만 해도 진승연과 입씨름을 벌이던 고은영은 이미월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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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비록 배준우 앞에라서 참고 있지만 그녀도 많이 화가 난 상태였다.그녀는 긴 숨을 내쉬며 물었다.“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만족하시겠어요?”‘어떻게 하면 만족하냐고? 지금 폭탄을 나한테 넘긴 거야? 내가 억지 부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고은영은 팔짱을 끼고 말했다.“이미월씨, 그렇게 말씀하면 안 되죠. 진승연 씨한테 사과받겠다는 데 억지인가요?”‘지금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거야, 뭐야? 대표님은 어쩜 안목이 저렇게 없으셨대?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이런 여자를. 분명 자기들이 잘못해 놓고 내가 억지 부리는 것처럼 구네?’아쉽게도 고은영은 이런 누명을 쓰고도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다.이미월은 전에 병원에서 고은영의 매운맛을 한 번 본 적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고은영이 배준우 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할 줄 상상도 못했다.이미월은 열불이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하는 수 없이 그녀는 화를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고은영 씨 말이 맞아요. 승연이가 직접 사과하는 게 좋겠어요.”“됐거든요? 필요 없어요. 저 아주 잡아먹을 기세던데요?”고은영이 핀잔을 주었다.고은영은 이미월의 가식적인 얼굴에 구역질이 나서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더는 이미월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이미월의 눈에 비친 고은영은 오만하고 거만했다.당장 머리끄덩이라도 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아무리 화가 나도 참아야 했다.고은영이 방에 들어가자 이미월은 배준우 맞은편에 앉았다.“준우야!”“나 실장이 문 열어줬어?”배준우는 손님을 쫓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얘기 좀 하자, 응?”“이미월, 나 너랑 할 말 없어.”‘이미월’이라는 호칭은 두 사람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았다.배준우는 차갑고 낯선 말투로 말했다.그 말투에 이미월의 얼굴도 함께 굳어졌다.이 순간, 방에 들어간 고은영은 여전히 화가 내려가지 않았다.‘너무하네, 진짜! 어떻게 캐리어를 버릴 수 있지?’그녀는 갈아입을 옷도 없었다. 그러니 나가서 잠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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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고은영이 거절하자 배준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춥긴 왜 추워. 씻고 바로 침대로 올라가!”‘아무튼 이 여자. 절대 혼자 내보내면 안돼!’고은영은 서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녀는 정말 면으로 된 잠옷을 입고 편하게 자고 싶었다.하지만 배준우는 전혀 그녀를 내보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은영은 배준우를 억울하게 쳐다보았다.이미월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이 상황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배준우는 손목시계를 힐끔 보더니 짜증 섞인 얼굴로 소파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가자!”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네?”“잠옷 사겠다며? 더 늦으면 백화점 문 닫아.”“가.. 같이 가시게요?”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이미월을 힐끔 쳐다봤다.배준우는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고은영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럼 지금 가요..”옷을 사도 된다는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배준우와의 이 그림이 이미월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이미월은 급히 몸을 일으켜 배준우를 불러 세우려고 했다.하지만 배준우가 먼저 고개를 돌려 차갑게 말했다.“다시 돌아왔을 땐 널 안 봤으면 좋겠다.”이미월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자기의 안색을 볼 수 없다. 볼 수만 있다면 자기의 안색이 얼마나 어두운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그녀의 눈가에는 온통 슬픔으로 가득 찼다.배준우는 그 한마디만 내뱉고 이내 시선을 거두더니 고은영의 손목을 잡고 스위트룸을 떠났다.이미월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도무지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자기가 어떻게 스위트룸에서 나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반나절이나 배준우를 기다렸건만, 결국 이런 결말이라니?어떻게 이럴 수가?3년 전 두 사람은 그렇게 좋았었는데, 배준우가 어떻게......머릿속에는 배준우가 고은영에 대한 다정함이 떠올라 열불이 터질 지경이었다.결국 그녀는 진승연에게 전화를 걸었고 진승연은 나태웅이 잡아 준 방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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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뭐라고? 준우 오빠가 그년을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고?”순간 진승연은 머리 뚜껑이 열릴 뻔했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고은영 대체 정체가 뭐야? 종래로 백화점에 안 가는 준우 오빠가 고은영을 데리고 백화점으로 갔다고?’진승연은 화가 났지만, 또 믿을 수 없는 이 광경에 충격 받았다.이미월은 슬픔에 젖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진승연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이미월을 바라보며 말했다.“준우 오빠 일부러 언니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게 틀림없어. 신경 쓰지 마.”진승연은 이미월을 위로할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이 말은 진승연이 이미월을 위로하는 말인지, 아니면 자기를 위로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진승연은 배준우가 만약 이미월을 화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정말 고은영을 위해 번했다면 너무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다.이미월이 말했다.“정말 날 화나게 하려는 거라면, 성공했네.”만약 배준우가 정말 그녀를 화나게 하려는 게 목적이라면, 배준우의 마음속에 아직도 그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그녀는 두려웠다. 배준우가 진지할까 봐.그녀는 분명 배준우가 고은영에게 인내심은 없지만 결국 그녀를 데리고 옷을 사러 가는 모습을 보았다.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를 화나게 할 목적은 아닌 것 같았다.오히려 고은영의 멋대로인 성격에 두 손 두 발을 들고 타협한 것으로 보였다.진승연이 말했다.“그렇지 않으면 준우 오빠가 왜 그런 곳에 가겠냐고, 아니야?언니 절대 포기하지 마. 준우 오빠도 화나서 그러는 거야!”“화난 거 맞아?”이미월은 불확실한 표정으로 진승연에게 물었다.진승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확실해!”‘그게 아니라면 준우 오빠가 설마 정말 그 촌년 때문에 변했겠어? 언니한테 화나서 일부러 그러는 게 분명해.’같은 시각, 배준우는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배준우가 차에서 내렸지만 고은영은 아직도 멍해 있었다.배준우가 뒤돌아보았다.“안 내려?”“대표님도 같이 가시게요?”고은영은 그저 배준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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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백화점에서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진승연과 이미월은 보이지 않았다.아마 아까 이미월 앞에서 진영그룹에 손을 쓴 일은 그녀에게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깨닫게 했을 것이다.고은영은 조용한 방을 둘러보더니 배준우의 눈치를 살폈다.배준우가 말했다.“뭘 봐? 옷도 샀는데 안 씻을 거야?”배준우는 고은영의 이 문제에 정말 할 말을 잃었다.‘시골에서 온 여자가 뭐 이렇게 까다로운지.’그녀는 잠잘 때도 반드시 순면 재질의 잠옷을 입고 자야 한다.고은영은 백화점에서 이미 쾌속 드라이클리닝 한 잠옷을 집어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다 씻고 나왔을 때, 배준우는 이미 다른 욕실에서 씻고 나왔다.고은영은 오후에 자기가 잠을 잤던 방으로 향했다.이때 등 뒤에서 배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긴 왜 들어가?”고은영이 말했다.“자려고요!”하루 종일 피곤한 일만 겪었더니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불에 들어가고 싶었다.배준우가 말했다.“안방으로 가.”엥?설마.두 사람이 또 한방에서 잔다는 말인가?하지만 그녀는 자기의 고약한 잠버릇에 난처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니에요!”그녀는 자기에게 심각한 몽유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배준우는 어쨌든 혈기 왕성한 남자인데 하루를 참고 이틀을 참는다 해도 조만간 사고를 칠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현재 임신 중이다. 고은영은 아직도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만약 이때 일이라도 생기면 그녀는 끝장이다.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그게, 저 잠버릇이 심해서 대표님이 불편하실 거에요.”배준우는 할 말을 잃었다.고은영의 잠버릇?그녀의 잠버릇은 마치 그녀의 요리 솜씨처럼 형편없었다. 이를 갈고 침을 흘리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품에 껴안는다.하지만 그 중 어떤 요소도 배준우의 골치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배준우는 그런척을 했다. “잘 아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할 일도 많으실텐데 저 때문에 피곤해지면 어떡해요.”“네가 아픈데 내가 편히 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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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배준우는 몇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가 전화를 다 끊고 나왔을 때는 이미 룸서비스가 도착한 뒤였다.그리고 고은영이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는데, 배준우는 굳이 말리지 않았다.하지만 고은영은 자신의 몽유병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았다.분명 배준우와 방을 따로 쓰고 잤는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달랐다. 정말 큰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또...... 배준우의 침대로 올라간 것이다. 그녀는 불안감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고은영의 시선이 무겁고 예리한 배준우의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녀는 깊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대표님, 이거 오해라면 믿으시겠어요?”“네 생각엔?”배준우는 콧방귀를 뀌었다.고은영은 할 말이 없었다.‘내가 여길 어떻게 들어왔지?’하원 별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그녀는 집안 곳곳의 배치에 익숙했고 게다가 배준우와 한방을 썼으니 말이다.하지만 여기에서 어떻게......그녀는 어젯밤에 잠이 든 후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배준우의 차가운 목소리에 그녀는 마른침을 삼키며 또 말했다.“진짜 오해에요!”그녀는 혹시라도 배준우가 그녀를 믿지 않을까 봐 진지하게 말했다.“그렇게 생각해.”그 말은 좀 의미심장하게 들려왔고, 고은영은 그 말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아무튼 배준우가 그렇게 생각하라고 한 것만으로도 크나큰 은혜이다.이날 밤, 누군가는 편안한 잠을 잤고, 누군가는 괴로운 밤을 지냈다.다음날 육명호는 배준우가 장서경과 협력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리고 진영 그룹에서도 계약 해지 통보까지 받았다.육명호는 아침부터 다급하게 그레이스호텔로 왔고 진영 그룹의 회장은 동영 그룹의 계약 해지 통보에 잠시 어리둥절했다.진 회장은 나태웅에게 상황을 물었고 그제야 이 모든 게 진승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진승연은 이미월과 함께 북성으로 왔고 배준우를 화나게 했다.그리고 배준우의 화는 두 기업의 협력에 영향을 주었다.분석을 마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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