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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진승연과 함께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배준우가 그녀를 방으로 밀며 말했다.

“씻으러 가. 땀 냄새나.”

그의 태도에 배준우를 제외한 세 여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진승연과 이미월은 배준우가 고은영에 대한 태도를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특히 이미월은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진승연은 고은영을 데리고 나가 두 사람에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주려고 했지만, 배준우의 한 마디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이미월의 새하얗게 질린 표정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

“준우 오빠.”

배준우는 진승연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고 고은영을 노려보았다.

“그래요, 씻을게요.”

‘땀 냄새가 그렇게 심해? 난 모르겠는데? 내 몸에서 나는 거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배준우의 위압적인 눈빛에 고은영은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이미월은 가련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향해 고통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준우야.”

진승연도 말했다.

“준우 오빠, 언니한테 그러지 마세요. 언니 많이 힘들어요.”

두 사람이 나간 뒤 진승연은 힘들게 그녀를 위로했다. 그런데 배준우가 돌아오자마자 또 이런 상황으로 돌아가다니.

진승연도 머리가 아팠다.

고은영은 들어간 지 몇 분도 안 되어 다급히 뛰쳐나왔다.

배준우는 그녀의 경망스러운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래?”

“캐리어가 사라졌어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더니 시선을 진승연과 이미월에게 돌렸다.

그녀는 캐리어를 방에 두고 배준우와 외출했으며 호텔에는 진승연과 이미월이 남아있었다.

그 말에 진승연과 이미월은 놀라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배준우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이미월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질문의 눈빛이다.

이미월은 가슴이 떨려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배준우의 눈빛을 살피던 진승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내가 던져버렸어요.”

그녀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배준우의 질책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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