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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배준우는 도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를 화나게 했을 때, 상대방에게 그를 화나게 만든 후과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다.

"그건 다른 사람이잖아!"

진승연이 놀라 말했다.

"네 말은 네가 다른 사람이랑 다르다는 거야? 자신을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마."

배준우를 오랫동안 봐왔지만 진 회장도 그가 누군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보지 못했다.

배준우는 자신의 아버지인 배항준에게도 차가웠다.

그런데 진승연은 자신이 배준우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배준우의 친구라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건 배준우가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진승연은 화가 난 얼굴로 말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자신이 저지른 멍청한 짓 때문에 회사에 큰일이 났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네 사촌 언니도 간거야?"

진승연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 진 회장이 다시 물었다.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 진승연을 보며 진 회장은 자신의 딸이 어떻게 배준우를 화나게 한 건지 대충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다른 이를 대신해 억울함을 떠안게 되었던 것이었다.

배준우와 고은영이 결혼한 사실은 강성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기에 그는 모를 리 없었다.

이미월이 배준우를 떠날 때, 그는 그녀에게 이번에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배준우가 결혼까지 한 마당에 다시 돌아와 이런 짓을 하다니.

진 회장이 다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원하든 말든 지금 당장 배 대표 찾아가서 똑바로 말해. 사과할 거 사과하고!"

"아빠!"

"너 어제 배 대표 와이프한테 버릇없게 굴었지?"

진 회장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배준우처럼 아량 넓고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제 그렇게 화를 낸 걸 보면 아마 문제가 그의 아내에게 있을 것이라고 진 회장은 생각했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진승연을 보며 진 회장은 더욱 확신했다.

"얼른 사모님 찾아가서 사과드리고 용서를 빌어."

"싫어!"

하지만 진승연은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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