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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배준우는 금방 달라진 고은영의 모습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 설마 나를 무서워하는 거야?"

방금 전, 진승연이 너무 화나게 해 참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눈앞의 배준우가 무서워졌다.

그녀는 뒤늦게 자신이 무서운 호랑이 한 마리를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이미월은 배준우의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고은영이 그런 그의 첫사랑을 난감하게 했으니 고은영은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충동적으로 굴지 말아야 한다.

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고은영을 보다 다시 물었다.

"방금 말도 잘했잖아."

고은영은 무섭지 않을 때에는 똑똑하게 말을 잘했다.

"죄.. 죄송합니다."

또, 그놈의 사과.

"왜 사과하는 거야?"

"방금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이미월 씨를 너무 난감하게 한 것 같아서요."

고은영은 진승연에게 화가 난 것이었지만 배준우가 혹시라도 자신이 이미월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 생각을 하던 고은영이 다시 한 마디 덧붙였다.

"저 방금 이미월씨한테 화난 거 아니에요."

"응, 알아."

고은영은 누군가를 난감하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배준우는 잘 알고 있었다.

고은영은 배준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곤 한시름 놓았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준우는 조금 홀가분해진 듯한 고은영을 보며 웃었다.

"이전에도 지금처럼 자기를 보호했나 봐?"

"억울한거 안 좋아해서요."

자신과 자신에게 속하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잘못이 없었다.

고은영을 부동한 사람에게 부동한 방식을 사용할 뿐이었다.

자신의 집을 위해 그녀가 배준우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방금 전, 진승연을 마주했을 때에도 고은영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그래,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다음에는 혼자서 진승연 만나지 마. 만나도,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

배준우가 말했다, 오늘 배준우가 없었다면 진승연은 고은영에게 손찌검을 했을 지도 몰랐다.

그녀는 유도를 배웠던 사람이었기에 고은영이 진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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