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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이미월은 더는 얘기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그녀가 드디어 나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육명호가 그제서야 웃으며 말했다.

“이 문제가 더 배 대표를 짜증 나게 하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이렇게 행동하니 짜증 나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

남자라면 자기 여자가 조금 순종적이길 바라니까.

배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았다.

“또 무슨 일?”

“아니, 배 대표는 왜 갑자기 장서경이랑 손잡기로 한거죠?”

육명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어젯밤 분명히 얘기가 잘 끝났는데, 갑자기 장서경 쪽으로 돌아섰으니 말이다.

장서경은? 북성의 원탑이자 육명호의 천적이다.

두 사람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라이벌 관계이다.

그런데 배준우가 강서경을 택했으니, 육명호의 마음에 불을 지핀 셈이였다.

배준우가 커피잔을 들며 대답했다.

“일 처리가 깔끔하니까요.”

그가 차갑게 한마디 던졌다.

배준우의 말에 육명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대체 무슨 뜻이지? 그의 일 처리는 깔끔하지 못하다는 뜻인가?

그가 뭘 어쨌다고!

어제 북성에 도착해서 같이 밥 한 끼 먹은 게 다인데, 어떻게 안다고 이렇게 말하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배준우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배 대표, 무슨 뜻이에요?”

육명호는 혼란스러운 듯 배준우에게 되물었다.

오늘 이 얘기를 분명히 끝내 않으면 마음이 찝찝할 것 같았다.

배준우가 대답했다.

“말한 그대롭니다.”

“.......”

육명호는 더욱 멍해졌다.

말한대로 라고? 그래서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장서경이랑은 밥 한 끼도 같이 먹지 않고 협업해 놓고.

그걸 말하는 건가?

그걸 원하면 직접말하든가......!

육명호는 어리둥절한 듯한 얼굴로 고은영을 쳐다봤다. 고은영이라도 대신 설명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고은영은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고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육명호는 다급해졌다. 그는 다시 배준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아니더라도 장서경을 선택하면 안 되죠. 배 대표는 나랑 장서경이 어떤 사이인지 잘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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