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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배준우는 육명호가 믿음이 안 간다는 고은영의 말이 살짝 놀라웠다.

그리고 그녀가 자기를 남편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는 의미 모를 미소가 그의 얼굴에 번졌다.

“너가 사람을 볼 줄도 아네?”

그는 놀리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진 영그룹에서 고은영이 바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녀가 무엇을 하든 절대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런데 육명호가 미덥지 못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내다니......!

그녀가 그 정도 판단은 할 수 있는 걸 보니 배준우는 시름이 놓였다. 그리고 자기를 속이지 않은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육명호가 그런 제안을 한 건 배준우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육명호는 절대 고은영 같은 직원을 회사에 오래 두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첫 달 월급도 못 받고 해고될 수도 있다.

“육 대표는 인성이 별로에요!”

어제 고은영이 이 말을 했을 때 오히려 배준우에게 혼났었다.

하지만 오늘도 똑같은 말을 했지만, 그는 별로 뭐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사람을 볼 줄만 알면 돼.”

사람을 볼 줄 알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게 아닌가.

고은영이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룸서비스를 시킨 적이 없는데.

육명호도 그렇게 화를 내며 갔으니 다시 돌아올 리가 없고.

그렇다면......

고은영과 배준우의 눈이 마주쳤다.

배준우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미월아니면 진승연이 찾아온 게 분명했다.

“보아하니 내가 손을 쓴 강도가 아직 살아있나 보네.”

진영 그룹을 2년 동안 봐주고 있었는데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니 말이다.

차가운 그의 말에 고은영은 놀랐다.

진영그룹과 얽혀서 좋을 게 없는데, 그들이 지금 배준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고은영은 심호흡하고는 배준우에게 말했다.

“제가 열게요.”

배준우는 아무 말 없이 앞에 있는 커피들 한 모금 마셨고, 고은영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역시나 이미월과 진승연이 와 있었다.

고은영이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피했지만, 이번에는 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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