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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배준우는 완전히 화가 났기에 눈에는 그 누구보다 살기가 가득했다.

“나가!”

“오빠.”

“배준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미월은 완전히 무너졌다.

어젯밤의 실수를 무릎까지 꿇으며 사과했는데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배준우가 말했다.

“나가.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아니면 지금 당장 거지가 되고 싶은 거야?”

배준우의 태도는 완강한 나머지 조금의 여지가 없었다.

진승연과 이미월은 일이 이 지경까지 심각해질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배준우의 태도는 차가웠다.

아니, 차갑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다.

이미월과 진승연도 배준우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승연아......가자.”

이미월은 눈빛으로 말했다.

하지만 진승연은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슬픈 얼굴로 배준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준우가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할 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오빠!”

배준우의 얼굴에 한기가 가득했다.

그의 한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들도 잘 알고 있었다.

진승연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바닥에서 일어나 이미월의 부축을 받으며 방에서 나갔다.

곧, 방에는 배준우과 고은영 두 사람만 남았다. 방안의 모든 건 다 그대로였다. 배준우의 한기 가득한 표정만 빼면 이미월과 진승연이 온 적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고 싶은 말 있어?”

한참 동안 고요한 공기가 흘렀다.

배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고은영을 흘겨보았다.

덩달아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그녀한테 그러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배준우는 조금 전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차가웠는지 모르는 듯했다.

고은영이 왜 덩다라 겁에 질렸는지 알지 못했다.

배준우의 질문에 고은영은 고민하다 한마디 던졌다.

“이렇게 하시면 이미월씨가 대표님을 원망하지 않을까요?”

사실 진영그룹에 대한 이런 조치는 일찌감치 결정된 일이었다. 아직 실행하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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