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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엄마는 어쩌다 이런 딸을 둘이나 낳았대?’

서정우의 질책에 고은영은 쌀쌀맞게 웃었다.

“말 똑바로 해. 네 엄마고 네 아빠야!”

“......”

“사내자식이 부모가 필요한 돈도 못 내놓는 주제에 얻다 대고 이래라 저래라야? 뻔뻔스럽게.”

고은영의 말투에는 온통 서정우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찼다.

조보은은 고은영와 고은지에게 엄마도 아니다.

하지만 조보은과 서준호는 서정우를 극진히 아끼며 부모의 책임을 다했다.

“이젠 너 혼자 알아서 해.”

고은영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고은영의 말에 전화기 저편의 서정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고은영이 전화를 끊으려는데 서정우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 시간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아직 학생이야.”

“나 학생 때도 집에서 한 푼도 받아본 적 없어! 나한테는 시간 줬었어?”

시간?

서정우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고은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된 자식인지, 역겨워 죽겠네 진짜. 너 이제 철 들어야 할 때야. 제발 정신 좀 차려!”

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준호가 내 아빠라고? 이 자식은 어떻게 이토록 뻔뻔스러운 말을 입에 올릴 수가 있지?!’

그녀는 고은지도 더는 그들의 일에 손을 떼기로 했으니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니면 정말 골치 아파질 게 분명했다.

심지어 서준호도 돌아으니!

만약 이 시기에 조보은이 보석되어 교도소에서 나온다면 두 자매를 어떻게 해칠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조보은이 정말 고은지에게 칼을 휘둘렀는지 고은영은 아직도 사실을 알 수 없지만 고은지가 그렇다니 그렇게 믿기로 했다.

하원 별장.

진씨 아주머니는 이미 점심을 다 차려놓고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가 돌아오자 진씨 아주머니는 반갑게 맞이했다.

“작은 사모님 오셨어요? 대표님은 서재에 계십니다.”

“그러면 제가 불러올게요.”

고은영은 슬리퍼를 갈아신고 몸을 소독한 후 손을 씻었다.

진씨 아주머니는 두 사람의 사이가 이렇게 좋은 걸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진씨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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