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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그의 따뜻한 숨결이 고은영의 차가운 볼에 닿았다. 이 긴장감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웬지 모를 야릿한 기분이 솟아났다.

배준우의 품에서 배준우의 예리한 눈빛을 마주 보자니, 고은영은 긴장감에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대, 대표님.”

“너 혹시 어렸을 때부터 용산에서 살았어?”

“네, 나 용산 사람이잖아요. 왜요?”

“안 그래 보여.”

배준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용산이 얼마나 가난한 곳인지 배준우는 알고 있다.

용산은 황량하기 짝이 없는 산골이었기에 산은 높고 길은 먼데다가 산에는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았다.

전에 어머니를 보러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그곳 사람들은 모두 피부색이 어두웠다.

그런데 고은영은 왜 이렇게 하얗고 말랑한거지?

“......”

고은영은 배준우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배준우가 용산에 가본 적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침을 꼴깍 삼키며 물었다.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배준우는 그제야 그녀를 풀어줬다.

고은영은 벌떡 일어나 말했다.

“밥.. 밥 드세요.”

“많이 배고파?”

그 말을 할 때, 배준우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쳐다보았다.

배준우의 다정한 눈빛에 고은영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다급히 몸을 움직이며 말했다.

“네, 배고파요..!”

말을 끝낸 그녀는 쪼르르 서재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아래층에서 식사 준비를 하던 진씨 아주머니는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고은영을 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뒤로는 배준우가 따라 나오며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는 고은영을 향해 말했다.

“조심 좀 해!”

엄숙한 그의 목소리에 고은영은 즉시 발걸음을 늦추었다.

하지만 속도 차이가 갑자기 나다보니 그녀는 하마터면 계단을 구를뻔했다.

진씨 아주머니와 배준우는 순간 깜짝 놀랐고 배준우는 더는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식탁에서.

입덧이 지났는지 고은영은 식욕이 좋아졌다.

게다가 그녀는 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배준우는 고기를 우걱우걱 먹는 그녀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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