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이따가 웨딩드레스 올 거니까 잘 골라!”“엄마...!”“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난 다 싫어!” 진승연은 소리 지르며 말했다.그런 바보 같은 놈에게 시집가면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고르라고?이 상황에 뭘 고르겠어!정원희는 더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나가버렸다.이런 엄마의 모습을 진승연도 처음 본다.그녀는 엄마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았다.전에 노빈에게 시집보낸다고 했을 때, 겁주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아니, 왜 다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내가 잘못했으니깐.. 나 풀어줘요!”밖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에 진승연은 완전히 절망했다.이전에 고은영 일에 대해서 전혀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던 그녀가 이제야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내가 틀렸어. 내가 잘못했어. 엄마......!”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울어도, 그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멀어지는 하이힐 소리뿐이었다.정원희는 전혀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아니, 나한테 이러지 마, 엄마 나한테 이러지 마!” 진승연은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밖은 몹시 조용했다.........한편 하원에서, 고은영은 안지영을 만나러 가려 했지만, 배준우가 계속 집에 있는 바람에 그녀는 조급해졌다. .“띵동띵동.”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진 씨 아주머니가 문을 열었다.위층에서 물을 마시러 내려온 배준우는 누가 온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고은영은 재빨리 배준우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제가 물 가져다드릴게요. “그녀의 이런 알랑거리는 모습에 배준우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또 무슨 사고 친 거 있어?”배준우는 고은영이 이런 행동을 할 때는 사고 친 일이 있거나 켕기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냥 물 가져다드리는 건데요.”또 무슨 사고를 쳤다는 말인가.이미 거짓말한 일도 아직 처리가 되지 않았는데, 그녀가 감히 어찌 또 사고를 칠 수 있겠는가!이게 다 조금 전 이미월
배준우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보자, 고은영은 더욱 갈등했다.소파에 앉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다가갔다.그녀에게 가까워질수록 뭔가 억압적인 기운이 느껴졌다.그 모습에 고은영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대표님!”배준우는 몸에 흰색 목욕수건을 둘렀다. 그런데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고은영은 그의 선명한 복근에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그의 허리에 있는 목욕수건이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배준우는 들고 있던 수건을 고은영의 손에 던지며 말했다.“머리카락 좀 말려줘요!"말하면서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들어 급한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그의 업무는 끝이 없다!바쁜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은영은 머뭇거리고 있었다.하지만 배준우의 진지한 얼굴에 자기가 뭔가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정말......!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머리카락 물이 휴대전화 화면에 떨어지자, 배준우는 고은영을 올려다보았다.“왜 가만히 있어?”고은영은 재빨리 움직이며 말했다.“네. 지금 할게요.”바로 일어나 준우에게 다가갔다.그러나 막 발을 떼는 순간, 카펫에 걸려 준우의 품속에 넘어졌다.고은영은 깜짝 놀랐다.그녀가 반응할 새도 없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배준우의 품속에 넘어졌다.순간, 공기마저도 조용하게 느껴졌다.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 남자의 몸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여자보다 더 섬세한 그의 피부를 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고은영 자기가 넘어진 자세를 보고는 서둘러 변명했다.“대표님, 이게 오해라면 믿으시겠어요?”“글쎄, 네가 일을 참 많이 벌리니까 잘 모르겠네.”오해라는 걸 믿지 않는 단 뜻이다.그러자 고은영이 말했다.“카펫에 걸려 넘어진거예요. 정말 맹세해요.....!”고은영은 자기 마음을 꺼내서라도 정말 오해라는 걸 증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왜 아직도 안 일어나?”“일어나요. 일어날게요!”고은영은 말을 더듬으며 일어났다.그녀는 얼굴뿐
배준우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가 마치 번데기처럼 이불로 자기 몸을 돌돌 감싸고 있는 걸 보았다.“이렇게 자면 편해?”배준우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중요한 것은 서로의 안전이었다.항상 잠결에 배준우의 침대에 기어 올라가는 것도 모자라, 다리를 그의 몸에 올려놓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배준우가 별로 개의치 않아 하니 다행이지, 아니면 무슨 대가를 치르게 될지 그녀는 전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상상조차 못 했다. 다음 날 아침, 고은영이 또.......!그녀는 자기 행동에 대해 배준우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차마 몰랐다.미안하단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팔다리를 분질러 버리지 못하는 걸 한스럽게 생각했다.“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예요!”그녀도 정말 억울했다.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옷장 앞으로 걸어갔다.“됐고, 일어나서 옷 좀 골라줘.”고은영은 배준우가 달랑 반바지만 걸치고 있는 모습에 온몸이 더워지기 시작했다.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이 아니었나?배준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고은영은 자신이 또 오버하고 있음을 느꼈다.그녀는 계속 이러다간 언젠가 큰일이 일어날까 두려웠다.“네. 알겠어요.”고은영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사실 처음에 배준우의 옷을 매칭할때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안지영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조금씩 배워 나갔다.간단히 말하면, 회사 사람들이 보기에 그녀는 배준우의 24시간을 전담하는 비서였다.회사일 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그를 케어해주기 때문이다.“오늘은 이 파란색 셔츠를 입는 게 어때요?”그에게 물었다.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얼른 그에 맞는 넥타이도 찾아주었다.오랜 시간 그의 곁에 있었지만, 넥타이를 매는 솜씨는 여전히 서툴렀다.배준우는 그녀의 곱슬한 속눈썹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전혀 용산 사람 같지 않았다. 섬세한 피부도 그렇고 키가 큰 것도 그렇고.“다 됐어
어두운 배준우의 표정에, 고은영은 방금 진 씨 아주머니 말을 그대로 배준우에게 전했다.배준우가 아주머니를 탓 할까 봐 두려웠다.그 말을 들은 배준우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가볼까?”“네?”하지만 고은영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배준우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문밖으로 걸어갔다.“잠시만요, 저 아직 양치질 안 했어요.”배준우가 자기 손을 잡고 함께 계단을 내려가려 하자 고은영은 머리 아파 났다. 이 두 사람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건지.고은영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배준우가 진짜 복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걸! 배준우도 그녀가 자기 마음이 진짜라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만 표현했다.두 사람이 손을 잡고 아래로 내려갈 때, 이미월은 얇은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입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고은영은 배준우를 쳐다보았다.배준우는 표정이 차가운 것 외에는 다른 감정은 없어 보였다. 그냥 이미월이 찾아온 게 못마땅한 표정처럼 보였다. 이미월은 배준우와 고은영이 함께 내려오는 걸 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두 사람의 맞잡은 손에 떨어졌다.순간 울컥해져 손에 힘이 빠져 들고 있던 커피를 그만 카펫에 쏟아 버렸다. 카펫은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그녀의 발등에도 조금 쏟아졌다.“준우야.”그녀는 발등에 떨어진 커피가 뜨거운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상처 입은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배준우는 고은영을 데리고 위층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아침 먹어.”“네.”배준우가 손을 놓자, 고은영은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다.배준우는 이미월의 맞은편에 앉았다.그러고는 차갑게 말했다.“여기는 뭐 하러 왔어?”그가 입을 연 순간, 이미월은 뼈에 사무치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그녀는 단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을 뿐인데, 그가 이렇게 차갑게 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겨우 말했다.“정말 진씨 가문을 용서해 줄 수 없는 거야?”배준우는 차갑게 그녀를
이미월은 슬픈 목소리로 외쳤다.“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는 들었지? 너는 내가 너한테 복수한다고 생각하는거야?”배준우가 물었다.“그럼 아니야?”복수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녀에게 이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배준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넌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이미월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죽을 먹고 있던 고은영도 그의 이 날카로운 질문에 거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복, 복수가 아니면...?“복수? 하하하!”그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녀의 생각이 가소롭다는 걸 의미하는 웃음이다.이미월은 멍해진 채로 배준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을 여전히 믿고 싶지 않았다.“돌아가. 다신 여기 오지말고.”"......”무슨 뜻이야?그녀가 묻기도 전에 배준아가 이어서 말했다.“ 내 눈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어.”“내가 그렇게 미워?”이렇게 잔인하게 굴 만큼 그녀가 미운 걸까?만약 그가 진짜 복수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면, 이미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그녀가 집에서 마저 쫓겨났으니 말이다!그녀는 이미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또 한 번 비웃었다.“너는 내가 그런 지루한 일에 시간낭비 할 사람처럼 보여?”“......”이 말을 들은 고은영도 멈칫했다.그가 복수는 지루한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미월의 계속되는 착각에 배준우는 아주 정확히 말해주었다. 복수 같은 건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이다.이미월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복수가 아니라면?정말 복수 때문이 아니라고?!아니, 그럴 리가 없어!그럼, 왜 요 몇 년 동안 진영그룹이랑 잘 협력하다가, 갑자기 그러는 건데?“만약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였다면, 넌 이미 성공했어.”“아주머니, 손님 배웅해 주세요.”이미월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준우가 말을 끊었다. 더는 그녀와 얽히고 싶지 않아 보였다.고은영의 뒤에 서 있던 진 씨 아주머니도 이미월이 계속
이미월이 자리를 떴다.고은영은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배준우도 식탁 앞에 앉았다.“쾅!”의자 당기는 소리가 전보다 크게 들렸다.고은영은 두 사람의 싸움이 결국 자기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고 두려워 두 눈을 질끈 감았다.배준우는 움직이지 않고 그윽한 눈빛으로 고은영을 바라봤다.고은영은 계속해서 죽을 먹으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어제 대표님이 처리하라고 하셨잖아요...”그 말은, 그녀를 탓하지 말라는 뜻이었다.어제 자기가 했던 말들이 이미월에게 많은 자극이 됐을 거라 생각했다.그런 얇은 옷차림으로 밖에서 배준우를 온 밤 기다리다니!고은영은 일부러 여리여리 한 척, 약한 척하는 그녀의 태도에 더욱더 혐오감을 느꼈다.배준우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은영이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자 미세한 미소를 머금은 배준우의 얼굴이 보였다.고은영은 놀랐다......!“대표님, 괜찮으세요?”뭔가 큰 자극을 받았나? 이 와중에 웃음이 나오나?배준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잘했어!”“네?”“진 회장 아내가 너한테 주려고 한 물건들, 다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들이야.”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이미월씨가 쫓겨난 게 그 분한테 영향이 있어요?”방금 이미월은 자기가 외숙모네 집에서 곧 쫓겨날 거라고 말했다.그럼, 그녀의 집은?고은영은 이미월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다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티가 나는 그녀의 모습에 당연히 부잣집 딸이려니 했다.하지만 방금 그녀가 곧 진가에서 쫓겨난다고 심각하게 말하는 걸 보니, 아마 그녀에게 매우 큰 일인 듯했다.배준우가 대답했다.“그게 너랑 상관이야?”“......”차갑기 그지없는 질문이다!“상관은 없지만, 제가 너무 심하게 자극하는게 아닌지 해서요.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요?”“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그래요. 아니...... 대표님, 정말 이미월씨한테 복수하는 거 아니였어요?”고은영은 여전히 의문이었다.조금 전 이미월이 배준우가 그녀에게
지금 이 순간, 이미월은 질투심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이때, 핸드폰이 울렸다.그녀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짜증이 섞인 말투였다.“나야!”수화기 너머에서는 량천옥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미월의 정신이 순간 또렷해졌다!순간 자신이 돌아온 목적이 무엇이고 왜 돌아왔는지가 생각났다.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배준우 때문이다....! 이젠 그녀의 것이 아니다. 그와 고은영을 갈라놓는다고 한들 뭐가 달라질까?여전히 그의 옆자리에 서지 못하는데....!“너 북성으로 돌아간 거 아니었어? 근데 왜 준우랑 고은영의 결혼식이 아직도 취소가 안 됐어?”량천옥은 지금 진영 그룹의 상황이 배준우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이미월이 전화를 받자마자 량천옥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그런 량천옥에게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결혼식이 취소되면 뭐가 달라져요? 두 사람 이미 혼인신고 했단 걸 잊으신 건 아니죠?”그녀가 소리를 질렀다.이미월의 목적은 그들의 결혼식을 취소시키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문제는 바로 그들의 혼인신고서였다!두 사람이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는 소리에 량천옥의 얼굴이 하얗게 굳었다.그러고는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그럼, 어떻게든 이혼시켜!”량천옥은 이미월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이미월은 여전히 찬바람을 맞으며 통화하고 있었다.조금 전 위층에서 배준우의 태도를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에 분노가 들끓었다.“배준우 성격은 사모님이 더 잘 알잖아요.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거!”“그래서 널 돌아오게 한 거야. 아니면 네가 지금 강성에 있는 이유가 뭔데?”량천옥의 말투가 더 격해졌다.이미월은 할 말이 없었다.“......”원래 창백했던 얼굴이 량천옥의 말에 더 창백해졌다.이미월이 뭐라고 대답도 하기 전에 량천옥은 이어서 말했다.“내가 다시 널 강성에서 쫓아내게 하지 마!”“당신......”“그리고 전에 네가 강성을 떠날 때 진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
그녀는 량천옥의 말을 들으며 생각하고 있었다.고은영을 없앤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배준우, 왜 하필 그 여자야?이렇게 한다면 배준우와 그녀의 사이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량천옥은 여전히 협박 섞인 말을 그녀에게 퍼붓고 있었다.“이미월, 잘 들어, 만약 이번 일 망치면 네 발레 커리어도 끝날 줄 알아!”량천옥이 뱉는 한 글자, 한 글자에 잔인함이 묻어났다!이젠 자신의 커리어까지 가지고 협박하는 량천옥의 말에 이미월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배준우를 갖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라 보였다! 량천옥의 말과는 상관없이 배준우 곁에서 배씨 가문 사모님 자리를 꼭 차지하고 말겠다고 말이다. 지금 자기를 협박하고 이용해 먹는 사람들을 철저히 짓밟아 버리겠다고 다짐했다.“알아들었어?”이미월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량천옥은 더욱 화를 내며 물었다.이미월은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알았어요!”살기가 가득한 말투였다.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것 같아 량천옥이 더 뭐라고 하기 전에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배준우와 고은영은 함께 회사에 갔다.차 안에서, 배준우는 배항준이 자기를 만나려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그러고는 차갑게 한마디 던졌다.“아직 상황 파악 못 하셨대?”“도련님!” 수화기 너머의 집사는 다소 난감한 말투로 말했다.“대표님과 고은영 씨의 결혼식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상관없는 일이라고 전해요!”“도련님......”“끊어요!” 배준우는 전화를 끊어버렸다.조수석에 앉은 고은영은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배준우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배씨 가문 일이라면 그녀 역시 머리가 아팠다.배준우의 새어머니를 보면 그들 사이가 왜 이 지경인지 알 수 있다.고은영도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일에 대해 별로 말하지 않는다.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봤다.“점심에 너 우리 집에 좀 갔다 와.”“네?”고은영을 집에 보낸다고?”고은영은 난감한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봤다. 그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