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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배준우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가 마치 번데기처럼 이불로 자기 몸을 돌돌 감싸고 있는 걸 보았다.

“이렇게 자면 편해?”

배준우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서로의 안전이었다.

항상 잠결에 배준우의 침대에 기어 올라가는 것도 모자라, 다리를 그의 몸에 올려놓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배준우가 별로 개의치 않아 하니 다행이지, 아니면 무슨 대가를 치르게 될지 그녀는 전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상상조차 못 했다.

다음 날 아침, 고은영이 또.......!

그녀는 자기 행동에 대해 배준우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차마 몰랐다.

미안하단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팔다리를 분질러 버리지 못하는 걸 한스럽게 생각했다.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예요!”

그녀도 정말 억울했다.

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옷장 앞으로 걸어갔다.

“됐고, 일어나서 옷 좀 골라줘.”

고은영은 배준우가 달랑 반바지만 걸치고 있는 모습에 온몸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이 아니었나?

배준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고은영은 자신이 또 오버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계속 이러다간 언젠가 큰일이 일어날까 두려웠다.

“네. 알겠어요.”

고은영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처음에 배준우의 옷을 매칭할때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안지영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조금씩 배워 나갔다.

간단히 말하면, 회사 사람들이 보기에 그녀는 배준우의 24시간을 전담하는 비서였다.

회사일 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그를 케어해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파란색 셔츠를 입는 게 어때요?”

그에게 물었다.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얼른 그에 맞는 넥타이도 찾아주었다.

오랜 시간 그의 곁에 있었지만, 넥타이를 매는 솜씨는 여전히 서툴렀다.

배준우는 그녀의 곱슬한 속눈썹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전혀 용산 사람 같지 않았다. 섬세한 피부도 그렇고 키가 큰 것도 그렇고.

“다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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