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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고은영은 배준우가 화내고 있다는 말에 자신이 또 뭘 잘못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서둘러 하던 일을 멈췄다.

앞을 보니 나태웅은 이미 회의실로 몸을 돌려 있었고, 고은영도 재빨리 그의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대표님이 왜 화가 나신 거예요?”

나태웅은 걸음을 멈추고 고은영을 쳐다봤다.

“정말 몰라서 물어?”

나태웅의 심각한 얼굴에 고은영도 입술이 떨렸다.

상황을 보니, 배준우가 단단히 화난듯했다.

고은영은 긴장감에 침을 삼키며 나태웅을 따라갔다.

회의실 문이 열리자, 안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닥엔 서류들이 흩어져 있었고, 정유비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그걸 줍고 있었다.

배준우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의 살기 가득한 눈빛에 고은영은 심장이 떨렸다.

"대, 대표님.”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다. 또 뭐가 뜻대로 되지 않는 건지.

나태웅은 고개를 돌려 고은영은 보며 말했다.

“대표님 쪽으로 가!”

“네!”

고은영은 재빨리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배준우 곁으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왜 화나셨어요?”

심장이 떨리다 못해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도대체 성질이 왜 이 모양인지,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고 있으니!

배준우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흘겨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에 고은영은 더욱 긴장됐다.

이때 나태웅이 서류를 줍고 있는 정유비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유비 씨는 나가있어.”

“네, 알겠습니다.”

정유비는 온몸을 떨며 고은영을 쳐다보았다. 바닥에서 주운 서류를 고은영의 손에 쥐여주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서둘러 회의실을 뛰쳐나갔다.

고은영이 회의실에 들어선 순간 배준우의 살기도 조금 사그라들었다.

나태웅이 배준우에게 물었다.

“회의 시작할까요?”

“그래.”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영도 재빨리 서류를 정리하고 배준우의 뒷자리에 앉았다.

이전에 서류를 정리할 때는 자주 실수를 저질렀지만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절대 오차가 생겨서는 안 되는 상황이니 아주 꼼꼼히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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