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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배준우는 잠시 멈칫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나태웅을 쳐다보았다.

나태웅이 이어서 말했다.

“안지영 아니면 고은영이야.”

두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말로 안지영의 짓이라면, 그녀 자신 아니면 고은영이 뭔가를 숨기기 위해 한 짓이 틀림없었다.

나태웅의 말을 들으며 배준우도 이 점에 대해 생각했다.

순간 배준우의 눈에 한기가 스쳤다.

“안지영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배준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안지영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라고 말은 했지만, 그는 사실 안지영이 아니길 바랐다.

만약 정말 두 사람 중에 범인이 있다면, 배준우는 오히려 고은영이길 바랐다.

나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금, 이 시각 안지영과 고은영은 나태웅이 자신들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근무 시간에 몰래 만났다.

안지영은 지금 출근하지 않는다.

그녀는 사직한 후 한 달간 휴가 시간을 가졌다.

“아저씨가 어떻게 허락하셨어?”

고은영이 의아한 듯 물었다.

안진섭은 그동안 안지영이 회사를 그만두는 걸 견결히 반대해 왔다.

그런데, 이번엔 대체 왜 허락하셨는지!

안지영이 대답했다.

“허락 안 해 주면 나 죽는다고 협박했어.”

“설마, 아니지...?”

고은영은 안지영의 말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안지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으로 협박하는 건 조보은 같은 사람이나 할 짓이라고 생각했다.

안지영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에이, 나도 어쩔 수 없잖아.”

“그럼 나 실장님이 너한테 3일 시간을 주겠다고 한 건? 너...?”

“당연히 안 만났지. 사직한 마당에 내가 왜 만나!”

안지영은 당당히 말은 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사직했다고 그녀가 한 짓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으니 말이다.

만약 나태웅이 결정적 증거를 손에 쥐게 되면, 사직했든 안 했든 잘못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회사에 있으면 숨이 막혀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도망을 친 거다.

고은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나 실장님이 더 의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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