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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같은 시각 비서실.

이미월이 들어간지 5분쯤이 지난 뒤, 정유비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배준우가 그녀를 쫓아내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월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녀에게도 불똥이 튈 일은 없다.

배준우와 이미월의 재결합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정유비는 고은영에게 득의양양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고은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곧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고은영은 배씨 저택으로 가야 한다. 그녀는 어떤 핑계를 대고 병원으로 빠져나갈지 이미 다 생각한 상태이다.

사무실에서.

분위기는 정유비가 생각한 것처럼 좋지가 않았다.

배준우가 아무 말도 없자 이미월은 그가 단단히 화가 났다고 생각해 이때다 싶어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보기에는 엉성해 보이지만 알고 보니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너와 결혼했던 거야.”

다른 남자......

이미월은 이 네 글자를 강조하여 말했고 그 말은 배준우의 정곡을 찔러댔다.

배준우는 여전히 차가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은영에게 그런 배짱이 있다고 생각해?”

“진짜 임신했다니까. 안지영과 대화하는 거 다 들었어. 내일 낙태 수술 받기로 예약까지 해놓은 상태라고. 그러고 몸조리 하기 위해서 너와 한바탕 다툴 기회를 찾겠다고 했어.”

......

“준우야. 다른 말은 다 안 믿어도 돼. 하지만 이거 진짜 사실이야!”

이미월은 당장 하늘에 맹세할 기세였다.

그녀는 배준우가 자기의 말을 믿어주길 간절히 기도했다.

배준우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뭐라고?”

“진짜 임신했다고!”

“안지영과 뭘 얘기했다고?”

“낙태 수술 상의했다고. 그러고 널 계속 속이려고 했다니까. 너 지금 그 여자한테 완전 속고 있는 거야.”

이미월이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배준우가 당장이라도 고은영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확인하길 바랐다. 그렇게 되면 고은영은 완전히 아웃이다.

그녀는 각종 수단으로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노력해왔지만 여태 계획은 늘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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