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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그녀의 멍한 모습에 배준우는 더욱 화가 났다.

하지만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이렇게 멍청해진 건 임신과 관련이 있을 것이기에 배준우도 더는 화를 내지 않았다.

“저택에 가야지?”

“네, 준비했어요.”

“가자.”

“......”

‘가, 가자고?’

“같이 가시게요?”

고은영은 뒤통수가 서늘해졌다.

배준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문제 있어?”

‘네! 문제 있어요!’

고은영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안지영은 이미 의사와 시간을 정한 상태이기에 만약 배준우가 함께 간다면 그녀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후의 건강검진은.....

고은영은 당장이라도 머리를 박고 이 매정한 세상과 작별하고 싶었다.

“문제, 문제없어요!”

배준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그녀는 감히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배준우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났다.

“출발해!”

고은영은 얼른 그의 발걸음을 따랐다.

배준우는 분명 그녀에게 혼자 가라고 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함께 나선 걸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고은영의 마음은 더욱 긴장되었다.

배씨 저택으로 향하는 길.

안지영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어떻게 됐어? 출발했어? 여긴 준비 다 끝났어.”

고은영이 바로 답장했다.

“나 대표님이랑 같이 있어.”

간단한 한마디에 안지영은 삽시에 조용해졌다.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지영은 고은영이 지금 배준우와 함께 있다는 말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표님은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렇게 얄밉게 구는 거지? 은영이와 함께 있다면......! 그렇다면 건강검진은 피할 수 없다는 말인가?’

안지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지금 자기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도대체 어떤 수라장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안지영은 당장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요해하고 싶었지만 옆에는 배준우가 떡하니 있으니 그럴 수도 없었다.

그리고 메시지도 당연히 계속 보낼 수 없었다.

“아, 진짜 미쳐버리겠네!”

안지영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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