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6화

배준우는 홀로 사무실에 있었다.

막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인 그는 갑자기 들어온 사람이 이미월이라는 사실에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를 내쫓기 위해 차가운 표정으로 인터폰을 누르려는 그때, 이미월이 다급히 다가와 그의 손을 막았다.

“내가 일방적으로 들어왔어.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이미월은 부드럽지만 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배준우는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이거 놔.”

배준우의 더없이 차가운 말투에 그녀는 심장이 떨려왔지만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내 얼굴 보는 게 그렇게 싫어?”

이미월은 울먹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배준우에 대한 지난 몇 년간의 그리움을 떠올리니...... 그녀는 그가 서럽기도 하면서 원망스럽기도 했다.

배준우는 아무 말 없이 손을 뺐다.

인터폰에서 손을 떼는 순간까지도 그의 눈빛에는 혐오로 가득했다.

하지만 배준우도 더는 그녀를 쫓아내지 않았고 이미월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동영그룹의 모든 사람이 다 지켜보고 있는데 그중에는 량천옥의 사람도 적지 않았다.

만약 이대로 쫓아낸다면 량천옥이 또 쉴 새 없이 입을 나불거릴 것이다.

“나 원망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나 너 많이 보고 싶었어.”

이미월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애처로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애절한 그녀의 고백에도 배준우의 차가운 얼굴은 전혀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날카롭게 이미월을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는 경고가 들어있었다.

이미월은 저도 몰래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준우야.”

“그 말 하려고 들어왔어? 그런 거라면 당장 나가!”

배준우가 차갑게 경고했다.

지금 배준우는 이미월의 감정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관심조차 없었다.

무뚝뚝한 배준우의 태도에 이미월은 숨이 막히고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배준우가 이렇게까지 매정해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는 다 잊은 걸까?

지나간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 걸까?

이미월은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배준우의 쌀쌀맞은 태도에 더는 말을 이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애써 하고 싶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