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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두 사람이 또 무슨 말을 하려는 그때, 갑자기 고은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였지만 고은영에게는 일종의 구원이었기에 바로 휴대폰으로 화제를 돌렸다.

“저, 전화 좀 받을게요.”

배준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고은영은 부리나케 휴대폰을 들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겁도 없네......’

비록 나태웅에게 빠른 시일 내에 안지영을 조사하라고 시켰지만, 사실 배준우는 이미 대략 정황을 확신하고 있었다.

고은영은 다급히 사무실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영 씨.”

전화기 저편에서 육명호의 촉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 비록 뭐가 두려운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혹시 그날 밤 북성에서 육명호와 스킨십이 아닌 스킨십을 했을 때, 배준우가 화를 내서일까?

하여 육명호만 떠올려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비록 두 회사의 협력은 실패했지만 한 때는 고객이었으니 고은영은 깍듯이 인사했다.

“육 대표님, 안녕하세요.”

“나 지금 동영그룹 입구야. 내려올래, 아니면 내가 올라갈까?”

육시준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분명히 고은영의 의견을 묻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은 억압도 들어있었다.

고은영이 말했다.

“둘 다 싫은데요?”

육명호 때문에 직원 수칙도 외웠는데 또 회사로 찾아왔다고?

어떤 의미로 왔든 모두 그녀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낼 것이다.

그렇다고 직접 내려가 육명호를 만나는 것도 고은영은 두려웠다.

배준우는 아주 무서운 상사다. 직원 수칙에는 분명 여직원은 사적으로 고객을 만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게다가 그녀는 마케팅 부문이 아니라 육명호와 만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또, 마케팅 부문의 직원이라도 반드시 회사의 허가를 받아야 고객과 만날 수 있다. 그 말인즉슨, 고은영이 육명호와 만나려면 반드시 배준우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배준우에게 육명호와의 만남을 허락받는다? 차라리 지옥으로 가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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