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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그렇기에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그녀가 숨이 찰 정도로 울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의 커다란 품속이 그녀를 감쌌다.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빼려고 애썼다.

그때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있어.”

그의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가 그녀를 온전히 감싸고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의 향기에 고은영은 몇 번이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고의 손등에 떨어졌다.

그는 여태껏 사람의 눈물에도 온기가 있다는 걸 몰랐다. 지금 그의 손등에 떨어진 그녀의 눈물에 처음으로 그걸 깨달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을 느꼈다.

그가 탄식하며 말했다.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이렇게 울어.”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의 억울함이 밀려왔다.

‘꼭 출세하고, 꼭 잘 살아.“

할머니가 하셨던 이 말 때문에 열심히 살았는데.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그렇게 살았는데!

그녀는 사람은 돈만 많으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성에 자기 집 하나 장만하기 위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는데.

몇 년간 그렇게 살아온 걸 생각하니 고은영은 억울함이 밀려왔다.

“흑흑… ”

배준우의 위로에 고은영의 감정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북받쳤다.

배준우는 조금 어리둥절해졌다.

그녀의 이런 약한 모습을 보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그만 울어, 응?”

이때 나태웅은 서류를 가지러 배준우 사무실로 찾아왔지만, 배준우를 찾지 못해 급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휴게실 문을 열었는데, 고은영을 감싸 안고 있는 배준우의 모습을 보았다.

그가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고은영을 달래고 있는 모습에 나태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다시 조용히 휴게실 문을 닫았다.

“후!”

나태웅은 자신의 가슴팍을 탁탁 치며 자신이 잘못 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배준우는 여자가 우는 걸 혐오하는데, 지금 울고 있는 여자를 달래고 있을 리가 없다고, 해고하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태웅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지만 문을 다시 열 용기가 없었다.

한편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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