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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정유비는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뻔뻔하게 말했다.

그녀는 배준우에게 고은영이 어떤 존재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듯 했다.

고작 고은영 대신 회의에 들어갔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태웅은 차갑게 그녀를 흘겨보았다.

“정말 그것 때문이야?”

날카로운 질문이다!

순간 정유비는 멈칫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의 진짜 목적은 배준우의 비서 일을 완전히 자기 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은영이 없었을 때는 분명히 배준우도 그녀의 업무능력에 만족했는데 이번에는 대체 왜....?

그녀는 고은영의 업무능력이 별로라고 생각했기에 배준우는 왜 그녀를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정유비가 아무말도 하지 않자, 나태웅은 코웃음을 쳤다.

“난 유비 씨가 연화 씨보다는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나 실장님!”

나태웅의 말에 정유비는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태웅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태웅이 이어서 말했다.

“만약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있으면 그땐 더 이상 동영그룹에 있을 수 없을 거야. 알겠지?”

나태웅의 말투에는 한기가 감돌았다.

이미 불만이 가득했던 정유비는 나태웅의 말에 더욱 심장이 떨렸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마음으로는 납득이 안갔지만 일단은 알겠다고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고은영의 존재를 과소평가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은영과 배준우의 사이가 어쩌면 단순히 계약 관계만은 아닌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가봐.”

나태웅은 정유비가 멍청하다 생각했다.

정유비는 김연화에 비해 성숙한 편이었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김연화가 해고 된 후부터 계속해서 배준우의 옆에 있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배준우가 전에 말했듯 남자 비서를 두는 게 더 나을듯싶다. 여비서가 남자 비서보다 더 섬세하다고 생각해서 여비서를 뽑았는데, 그 섬세함이 너무 과도했다.

배준우가 피곤하다고 느낄 정도의 섬세함이었다.

정유비는 창백한 얼굴로 나태웅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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