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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어두운 배준우의 표정에, 고은영은 방금 진 씨 아주머니 말을 그대로 배준우에게 전했다.

배준우가 아주머니를 탓 할까 봐 두려웠다.

그 말을 들은 배준우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볼까?”

“네?”

하지만 고은영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배준우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문밖으로 걸어갔다.

“잠시만요, 저 아직 양치질 안 했어요.”

배준우가 자기 손을 잡고 함께 계단을 내려가려 하자 고은영은 머리 아파 났다. 이 두 사람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건지.

고은영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배준우가 진짜 복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걸!

배준우도 그녀가 자기 마음이 진짜라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만 표현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아래로 내려갈 때, 이미월은 얇은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입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고은영은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배준우는 표정이 차가운 것 외에는 다른 감정은 없어 보였다. 그냥 이미월이 찾아온 게 못마땅한 표정처럼 보였다.

이미월은 배준우와 고은영이 함께 내려오는 걸 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두 사람의 맞잡은 손에 떨어졌다.

순간 울컥해져 손에 힘이 빠져 들고 있던 커피를 그만 카펫에 쏟아 버렸다.

카펫은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그녀의 발등에도 조금 쏟아졌다.

“준우야.”

그녀는 발등에 떨어진 커피가 뜨거운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상처 입은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배준우는 고은영을 데리고 위층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아침 먹어.”

“네.”

배준우가 손을 놓자, 고은영은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다.

배준우는 이미월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고는 차갑게 말했다.

“여기는 뭐 하러 왔어?”

그가 입을 연 순간, 이미월은 뼈에 사무치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

그녀는 단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을 뿐인데, 그가 이렇게 차갑게 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겨우 말했다.

“정말 진씨 가문을 용서해 줄 수 없는 거야?”

배준우는 차갑게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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