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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고은영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사모님.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안심이 되네요.”

“......”

“승연의 일 때문에 제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라요. 제가 이미 호되게 혼냈어요. 아까 미월이가 한 말도 제가 꼭 책임지게 할게요.”

“큰엄마!”

수화기 너머로 이미월의 소리가 들렸다.

한편,

정원희는 고개를 돌려 매서운 눈빛으로 경고하듯 이미월을 쳐다보았다.

이미월도 감히 더 이상 뭐라고 말하지 못했다.

고은영이 말했다.

“네, 감사해요. 그럼 이미월 씨에게도 전해주세요. 가끔은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있다고요. 배 대표님은 이미 결혼하셨으니 그만하시라고요.”

“네, 사모님. 제가 꼭 그렇게 전할게요.”

정원희는 아주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몇 번이나 전화에 대고 꼭 그렇게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족히 10여 분 동안 이어진 후에야 끊어졌다.

고은영은 긴장된 채로 전화를 끊었다.

그녀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어떻게 처리하든 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준우도 그렇게 말한 마당에 이미월에게 한바탕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건 모두 배준우가 한 말이니 그녀를 탓할 수도 없다.

한편, 천가에서.

“찰싹~!”

낭랑한 따귀 소리가 이미월의 뺨을 빨갛게 달구었다.

이미월은 머리가 띵해졌다.

뺨을 맞아 소파에 쓰러진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정원희를 쳐다보았다.

여태껏 자신을 예뻐해 주던 그 외숙모가...나를?

“큰 엄마..!”

이미월이 억울하게 소리쳤다.

정원희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했다.

자기 보다 한 참이나 어린 사람 앞에서 굽신굽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니, 이 모든 게 이미월 때문이니 말이다.

“당장 짐 싸서 나가!”

정원희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정말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정원희가 전에 진 회장에게도 말한 적이 있었다. 이미월이 가끔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한다고 말이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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