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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하원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은영은 교도소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조보은이 그녀와의 만남을 요구했다고 한다.

“전 만나고 싶지 않은데요.”

“고은영 씨 어머니십니다. 그러니 한 번 만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상대는 아주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고은영은 굳이 상대하기 싫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누군가 조보은을 그녀의 어머니라고 칭하는 것이 소름 끼칠 정도로 싫어졌다.

게다가 ‘만나야 할 필요가 있다’ 라는 말은 그녀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다.

하여 그녀는 상대가 누구든 가차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정우도 이젠 고은지를 설득하기 힘들었는지 고은영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자꾸만 걸려 오는 전화에 고은영은 서정우의 번호를 아예 차단해 버렸지만 그러면 상대는 또 다른 번호로 연락했었다.

혹시 배준우 앞에서 서정우에게 연락이 올까 봐 고은영은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뭐 하는 짓이야?!”

서정우가 말했다.

“누나.”

전화기 저편의 서정우는 전과 다른 애원하는 말투로 그녀를 불렀다.

물론, 고은영이 그의 요구를 거절하면 그는 바로 얼굴을 바꿀 것이다.

고은영이 말했다.

“만약 조보은 그 여자나 돈 때문이라면 아예 말도 꺼내지 마!”

“그게 아니라 누나. 엄마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그런데 보증금을 내야 풀어 준다잖아.”

서정우는 조보은을 만났었다.

조보은은 당연히 고은지를 다치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나오고 싶었다.

고은영이 말했다.

“그럼 네가 내면 되잖아.”

“내가 돈이 어딨어? 200만 원이래..”

“나도 없어.”

“강성에 믿을 사람이 누나밖에 없어. 아빠도 왔는데 우리 지금 지하통로에서 지낸단 말이야. 살 곳도 없다고...”

서준호가 왔다고?

조보은이 서준호와 새로운 가정을 만든 뒤, 서준호는 한 번도 고은지와 고은영을 받아준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고은지는 그들과 생활하면서 한 번도 서준호의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학생인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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