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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고은영과 배준우의 차가운 태도에 육명호는 서둘러 말을 고쳤다.

“알았어, 고 비서!”

지금은 호칭에 연연할때가 아니다.

육명호는 생각에 잠긴 듯 고은영에게 물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나한테 말해줘. 배 대표가 왜 갑자기 장서경을 선택했는지.”

장서걍을 생각하니 육명호는 화가 치밀었지만 화를 분출할 곳이 없었다.

고은영이 대답했다.

“일처리가 깔끔해서요.”

배준우와 똑같이 대답했다.

육명호가 다시 물었다.

“내가 뭘 어쨌다고? 무슨 문제가 있는데 도대체?”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건 뭘 말하는 건지.

잠깐, 어제 배 대표가 화내고 갔잖아. 혹시 이소원 때문인가?

육명호는 요즘 이소원이 말을 듣지 않은 걸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고은영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았다.

고은영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육명호는 가방에서 블랙카드를 꺼내 고은영의 손에 쥐어줬다.

“고비서가 자세히 알려줘봐.”

고은영은 손에 쥐어진 블랙카드를 보았다.

육호명 사람을 매수하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저번에, 회사에 찾아갔을 때도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에게 커피를 돌렸다.

고은영은 블랙카드를 돌려주며 말했다.

“육 대표님께서 저한테 이 카드를 준 걸 배 대표님께서 아시게 되면, 이번뿐만 아니라 영원히 협업할 기회를 잃으실 수도 있습니다.”

배준우가 가장 혐오하는 짓이 이 짓이다.

고은영이 블랙카드를 다시 돌려주자, 육명호는 깜짝 놀랐다.

그러고는 역시 배준우의 사람이라고 감탄했다. 가난하긴 하지만 정의로우니 말이다.

“그래. 그럼, 우리 친분을 봐서라도 배 대표한테 내 얘기 좀 잘해줘.”

“변하는 건 없어요. 배 대표님은 한번 결정하시면 절대 번복하지 않으세요.”

고은영은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방식은 배준우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

이미월을 대해는 태도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누가 감히 설득하려 들까?

완강한 두 사람의 태도에 육명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

“좋아. 가서 배 대표한테 전해. 반드시 이번 선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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