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우가 그딴 비서에게 월 400만 원이나 준다고?너무 많은 거 아닌가?하긴 항상 배준우옆에 붙어 있는 걸 보면 평범한 존재가 아닐지도.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럼 우리 회사로 이직하면 1000만 원 줄게!”고은영은 입술이 떨렸다.육명호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안을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갑자기 왜 이러는지.만약 배준우를 화나게 하려고 이런 제안을 했다는 걸 알면, 분명 그의 얼굴에 커피를 뿌렸을 것이다.고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육명호가 다시 이를 악물었다.“좋아. 적으면 2000만 원으로 하자!”자기 라이벌과 손을 잡은 배준우에게 복수 할수 있는 방법은 그가 가장 아끼는 비서를 채가는 것이다.육명호는 분노에 이성을 잃었다.고은영은 그에게 맞장구쳐 줄 생각이 없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 이직할 생각이 없어요.”육명호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비록 그의 제안이 유혹적이긴 했지만, 그를 보면 그다지 믿음이 가는 제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2000만 원을 줘도 이직을 안 한다고?”“저는 이미 강성에 집도 사고 해서, 강성을 떠날 생각이 없어요.”고은영이 단호하게 말했다.하긴 그녀의 말도 사실이었다.그렇게 힘들게 노력해서 겨우 집을 샀는데, 다른 곳에 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게다가 자기 능력이 한정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으니 지금 회사에서 400만 원이라는 월급을 받는 것도 감지덕지하게 여겼다.배준우와의 협업이 물거품이 된 것도 화가 나 죽겠는데, 2000만 원을 주고도 그의 비서를 채갈 수 없다니 정말 화가나 미칠 지경이었다.고은영은 더는 얘기를 이어가지 않고 서둘러 호텔로 돌아갔다.방에 들어가니, 배준우는 통화 중이었다. 진영그룹의 일인듯 했다.고은영은 이미월이 찾아와서 그 정도 했으면 배준우도 적당히 하고 멈출 줄 알았다.하지만...... 아니었다.오히려 상황이 더 심각해진 것만 같았다.전에는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했던 상황이라면, 지금은 관련 프로젝트
고은영에게 사과했다는 사실에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 당시 어떻게 분노를 억누르고 그녀에게 사과할 수 있었는지..분노 가득한 태도로 진심을 다해 사과했는데, 이게 무슨 경우인지 싶었다. 진 회장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과를 했는데 왜 상황이 더 악화되니?!”“내가 어떻게 알아요?”진승연도 지금 울고 싶은 마음이다.이런 큰 사고를 칠 줄 알았으면 이미월과 함께 북성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냥 아무것도 없는 고은영이 모든 걸 차지하는 게 꼴 보기 싫었던 것 뿐인데.진승연의 태도에 진 회장이 말했다.“이 문제 잘 처리하기 전에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도 마!”모든 카드를 정지시킨 것도 모자라 집에도 들어오지 말라고?“아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어떻게 이려나고? 네가 한 짓들을 봐봐. 도대체 무슨 짓거리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진 회장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배준우 쪽에서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으니 진영그룹의 자금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지금 진 회장은 이런 딸을 둔걸 매우 후회했다.어릴 때부터 한 번도 제대로 된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사고뭉치니 말이다.“그럼 저 이제 어떡해요?”진승연은 전화기에 대고 마구 소리 질렀다.이미 사과도 했는데 어떻게 뭘 더 하라는 말인가!이미월도 진 회장의 말에 겁에 질려 있었다.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설마 아까 배준우를 찾아가서 그런 걸까?그 계집애....!이미월은 조금 전 고은영에게 소리를 질렀던 일이 떠올랐다.설마 그것 때문에?고작 그런 계집애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다고?이미월은 가슴이 저렸다.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일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사과할게요. 가서 무릎이라고 꿇으면 되잖아요!”진 회장이 뭐라고 했는지 진승연은 이성을 잃고 소리 질렀다.전화를 끊어도 계속 눈물이 흘렀다.그런 진승연의 모습에 이미월은 뭐라고 위로 하고 싶었지만, 지금 자기도 같은 처지니 할 말이 없었다.“
이미월의 말에 진승연도 얼굴이 창백해졌고, 고개를 애써 끄덕이며 말했다.“언니 말이 맞아. 준우 오빠한테는 특별한 사람일 수도 있어.”어쩌면 고은영이 배준우의 마음속에서 이미월보다 더 중요한 존재일 수도 있다.순간 진승연의 눈빛에 음산한 기운이 돌았다.만약 진짜로 그렇다면 더욱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월의 같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어떻게?배준우의 마음속에 자기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지.이미월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언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평생 고은영을 보호해 줄까? 언니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그들은 고은영이 왜 배준우에게 그토록 중요한 존재인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이미월이 이번에 돌아온 건 배준우 때문이었다.그러니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배준우를 차지하는 꼴은 절대 볼 수 없다.이미월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알긴 알지만, 갑자기 알아버린 거라 여전히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배준우에게 자세히 물어봐야 했다.이미월의 단호한 태도를 보니 진승연의 마음이 조금 놓였다.전에는 정말 이대로 배준우를 놓칠까 봐 두려워 울기만 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배준우가 진가에게 하는 걸 생각하니진승연의 얼굴은 다시 굳어졌다.“언니, 그렇게 되면.. 나 더 이상 언니를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아.”전에는 오로지 이미월과 함께 고은영을 몰아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지금 배준우가 하는 걸 보니 도저히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다.진승연의 말에 이미월도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진승연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일단은 회사 일부터 해결하자.”고은영일은 잠시 미루는 걸로!진승연도 만약 이번 고은영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배준우가 더한 문제를 일으킬거 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지금 그녀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이든 일단은 참을 수밖에 없다.한편 방에서, 배준우는 고은영 옆으로 다가갔다.고은영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
배준우는 육명호가 믿음이 안 간다는 고은영의 말이 살짝 놀라웠다.그리고 그녀가 자기를 남편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는 의미 모를 미소가 그의 얼굴에 번졌다.“너가 사람을 볼 줄도 아네?”그는 놀리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진 영그룹에서 고은영이 바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그녀가 무엇을 하든 절대 안심할 수 없었다.그런데 육명호가 미덥지 못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내다니......!그녀가 그 정도 판단은 할 수 있는 걸 보니 배준우는 시름이 놓였다. 그리고 자기를 속이지 않은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육명호가 그런 제안을 한 건 배준우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그리고 육명호는 절대 고은영 같은 직원을 회사에 오래 두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첫 달 월급도 못 받고 해고될 수도 있다.“육 대표는 인성이 별로에요!”어제 고은영이 이 말을 했을 때 오히려 배준우에게 혼났었다. 하지만 오늘도 똑같은 말을 했지만, 그는 별로 뭐라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 사람을 볼 줄만 알면 돼.”사람을 볼 줄 알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게 아닌가.고은영이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룸서비스를 시킨 적이 없는데.육명호도 그렇게 화를 내며 갔으니 다시 돌아올 리가 없고.그렇다면......고은영과 배준우의 눈이 마주쳤다.배준우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미월아니면 진승연이 찾아온 게 분명했다.“보아하니 내가 손을 쓴 강도가 아직 살아있나 보네.”진영 그룹을 2년 동안 봐주고 있었는데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니 말이다.차가운 그의 말에 고은영은 놀랐다.진영그룹과 얽혀서 좋을 게 없는데, 그들이 지금 배준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고은영은 심호흡하고는 배준우에게 말했다.“제가 열게요.”배준우는 아무 말 없이 앞에 있는 커피들 한 모금 마셨고, 고은영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역시나 이미월과 진승연이 와 있었다.고은영이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피했지만, 이번에는 멋대로
이미월은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갔다.진승연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전에 고은영을 밀치던 오만함은 온데간데없고 공손함만 있었다.고은영도 문을 닫고 뒤따라 갔다.“준우야.”이미월은 배준우 옆으로 다가가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다.고은영은 한쪽 편에 서 있는 진승연에게 조심스레 물었다.“진승연 씨, 뭐 마실래요?”“아니에요. 고마워요.”진승연은 고개를 저으며 부드러운 태도로 대답했다.이렇게 변할걸 보니 아주 급한 모양이다.그러니 고은영이 어떤 수단으로 배준우를 구워삶았는지 더 의문이었다.이 남자가 화를 내면 그 누구도 말릴 수가 없다.“준우야, 이 일 때문에 삼촌이 힘들어하셔. 어떻게 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알려줘.”“오빠. 제발 부탁이야. 우리한테까지 이러지 마.”진승연도 한 마디 덧붙였다.당연히 아주 공손한 태도로 말이다.이전에 그녀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건 배준우와 그나마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아예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다.어젯밤 자신의 행동이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줄 몰랐다.“오빠, 말 만해! 오빠가 하라는거 다 할테니까.”진승연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상황을 수습하고 싶었다.자존심이고 뭐고 생각할 여우가 없었다.지금 그녀는 배준우가 하라는 건 다 할 생각이었다.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봤다.“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하지만 날카로운 말투는 여전히 사람을 두렵게 했다.그의 이런 차가움이 이미월과 진승연에겐 익숙지 않았다. 왜냐면 이전의 배준우는 절대 이런 태도로 그들을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진승연은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감히 티 내지 못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말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지금 진영 그룹이 이런 위기에 처해있는데 손이나 놓고 있으라니! 집에도 못 들어가게 생겼는데 말이다. 배준우가 말했다.“아무것도 안 하면 지금 상태는 계속 유지할 수 있어.”지금 상태?지금 회사가
배준우는 완전히 화가 났기에 눈에는 그 누구보다 살기가 가득했다.“나가!”“오빠.”“배준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이미월은 완전히 무너졌다.어젯밤의 실수를 무릎까지 꿇으며 사과했는데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배준우가 말했다.“나가.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아니면 지금 당장 거지가 되고 싶은 거야?”배준우의 태도는 완강한 나머지 조금의 여지가 없었다.진승연과 이미월은 일이 이 지경까지 심각해질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배준우의 태도는 차가웠다.아니, 차갑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다.이미월과 진승연도 배준우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승연아......가자.”이미월은 눈빛으로 말했다.하지만 진승연은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슬픈 얼굴로 배준우를 바라보고 있었다.배준우가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할 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오빠!”배준우의 얼굴에 한기가 가득했다.그의 한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들도 잘 알고 있었다.진승연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바닥에서 일어나 이미월의 부축을 받으며 방에서 나갔다.곧, 방에는 배준우과 고은영 두 사람만 남았다. 방안의 모든 건 다 그대로였다. 배준우의 한기 가득한 표정만 빼면 이미월과 진승연이 온 적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하고 싶은 말 있어?”한참 동안 고요한 공기가 흘렀다.배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고은영을 흘겨보았다.덩달아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그녀한테 그러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배준우는 조금 전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차가웠는지 모르는 듯했다.고은영이 왜 덩다라 겁에 질렸는지 알지 못했다.배준우의 질문에 고은영은 고민하다 한마디 던졌다.“이렇게 하시면 이미월씨가 대표님을 원망하지 않을까요?”사실 진영그룹에 대한 이런 조치는 일찌감치 결정된 일이었다. 아직 실행하지 않았을 뿐.
이미월과 진승연은 창백한 얼굴로 방에 들어왔다. 그녀들은 더는 배준우를 찾아갈 마음이 없어졌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언니,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캐리어 때문에 그녀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전부를 했었다.하지만 배준우가 이렇게까지 독하게 나오다니!이미월과 진승연은 창백한 안색으로 서로를 바라봤다.강성에 있을 때만 해도 배준우가 홧김에 그러는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절대 아니었다. 어쩌면 고은영이 정말 그녀들이 추측했던 것처럼 배준우가 수년간 찾았던 사람일 수도 있다.배준우가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면서 그녀를 찾으려는 것은 그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언니, 고은영 그 여자 절대 가만두면 안 돼.”진승연은 이미월의 팔을 당기며 악랄하게 말했다.고은영에게 무릎까지 꿇었건만, 배준우는 전혀 봐 줄 생각이 없었기에 진승연은 크나큰 모욕감을 느꼈다.배준우가 어떻게......고은영의 얼굴을 떠올리니 진승연은 당장이라도 그녀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었다.“어쩔 생각인데?”이미월은 진승연의 악랄한 말투에 저도 몰래 소름이 돋았다.한편 진승연이 무서운 일을 저지를까 봐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진승연은 더 이상 참을 생각이 없었다.“무릎까지 꿇었으면 됐지,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야?”‘자존심까지 버렸는데 부족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왜 일이 이 지경으로 된 거야?’진승연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었다.이미월도 할 말을 잃었다.배준우는 도대체 뭘 원하는 거지?어떤 생각을 하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설명도 했고 애원도 했지만 배준우는 놓아 줄 생각이 없었고 진영그룹을 이 지경으로 몰아붙였다.“언니, 나 오빠한테 한 번 더 다녀올게.”“가지 마.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이미월은 진승연을 가로막았다.비록 인정하기 싫지만 지금 찾아가도 아무 소용이 없는건 맞다. 오히려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한 번 찾아갈 때마다 상황은 점점 더 불리하게
그래도 된다고?정책이 있으면 대책도 있다고, 안지영은 정말 잔머리 하나는 타고났다.고은영은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럼 나 실장님은? 4흘 준다고 했다면서?”비록 안지영이 자기를 배신하지 않을 건 알고 있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안지영이 말했다.“사직도 했겠다, 내가 왜 그 사람한테까지 대답해야 해?”안지영은 아주 당당하게 말했지만 사실 그녀도 현재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아무래도 나태웅과 배준우가 조사하는 일은 안지영의 사직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남성에서 CCTV 영상을 훼손한 주모자가 안지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안씨 가문도 연루될 것이다.하지만 지금 안지영은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계속 동영 그룹에 있다가는 정신 분열이 올 것만 같았다. 하여 그녀는 고민끝에 사직을 결심했다.그녀는 고은영의 건투를 빌었고, 모든 희망을 고은영에게 걸었다.고은영은 안지영의 당당한 말투에 더욱 불안해졌다.“별일 없겠지?”안지영이 말했다.“은영아, 나 완전 미칠 것 같애.”“......”“네가 몰라서 그렇지 나 실장님 완전 악마야. 나한테 협박한 거 알아?”어떤 말은 비록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그 눈빛과 말투는 분명한 엄포이다.안지영은 누군가가 이토록 무서웠던 적이 없었다.하지만 나태웅의 날카로운 눈빛에 저도 몰래 위축되었다.고은영이 말했다.“그럼, 당연히 알지.”나태웅은 그녀에게도 협박한 적 있었다.역시 배준우의 사람이다. 가만히 보면 두 사람 닮은 곳이 한두 개가 아니다.“근데 아저씨는 어떻게 설득한 거야?”고은영은 의아했다.전에 안지영이 뭐라고 하든 안진섭은 절대 그녀의 사직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대체 무슨일 일까?“죽겠다고 했어!”안지영의 말에 고은영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나태웅은 도대체 안지영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어쩌다 안지영이 죽음으로 몰아붙이는 수법까지 쓰게 되었을까?“은영아, 나 진짜 어쩔 수가 없었어.”안지영이 말했다.고은영이 대답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