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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손 안 더러워요. 아까도 씻었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배준우는 그녀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그 눈빛에 고은영은 깜짝 놀라 바로 말했다.

“닦을게요, 지금 닦는다고요.”

‘이러면 됐지?’

고은영은 조금 억울했지만 바로 물티슈를 꺼냈다.

그녀는 배준우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전혀 그게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이 순간, 그는 그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고은영이 고분고분 손을 닦자 그제야 배준우의 화도 많이 내려간 듯 보였다.

배준우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

“회사 접대 규정 외워봐!”

“네?”

‘이건 또 뭐야?’

배준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

“외워!”

두 글자는 차갑고 위험하게 들려왔다.

그제야 고은영은 배준우가 정말 화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술도 안 마셨는데 이렇게 버럭버럭하는 걸 보면 정말 화가 난 게 틀림없다.

고은영은 숨을 들이쉬고 마른침을 삼키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객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고, 스킨십과 사사로운 만남을 금지하며 사적의 거래를 할 수 없다..”

“근데 너 아까 뭐했어?”

‘아까? 육 대표님이 나 끌어당긴 거? 그래서 내가 지금 스킨십했다는 거야?’

고은영은 순간 억울해졌다.

“그게 내가 당긴거에요?!”

“당긴다고 그대로 끌려가는 건 또 뭐야?”

고은영은 당장이라도 울고 싶었다.

비록 그녀의 잘못으로 배준우에게 혼난 건 아니지만 고은영은 반박할 수 없었다.

고은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니 배준우가 버럭 화를 내며 물었다.

“그래서, 나중에 또 그럴거야?”

“아니요, 잘못했어요!”

고은영은 전에 육명호의 인품에 문제가 있다고 배준우에게 알려주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녀를 탓하다니.

배준우는 그녀의 공손한 태도에 더는 따지지 않았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배준우는 여전히 차가운 기운을 풍겼다.

호텔에 거의 도착했을 때 배준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까는 어떻게 된 거야?”

그녀가 술 한 잔 마신 후를 말한다.

그녀가 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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