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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고은영이 거절하자 배준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춥긴 왜 추워. 씻고 바로 침대로 올라가!”

‘아무튼 이 여자. 절대 혼자 내보내면 안돼!’

고은영은 서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녀는 정말 면으로 된 잠옷을 입고 편하게 자고 싶었다.

하지만 배준우는 전혀 그녀를 내보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

고은영은 배준우를 억울하게 쳐다보았다.

이미월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이 상황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배준우는 손목시계를 힐끔 보더니 짜증 섞인 얼굴로 소파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가자!”

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

“네?”

“잠옷 사겠다며? 더 늦으면 백화점 문 닫아.”

“가.. 같이 가시게요?”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이미월을 힐끔 쳐다봤다.

배준우는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고은영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럼 지금 가요..”

옷을 사도 된다는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배준우와의 이 그림이 이미월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이미월은 급히 몸을 일으켜 배준우를 불러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배준우가 먼저 고개를 돌려 차갑게 말했다.

“다시 돌아왔을 땐 널 안 봤으면 좋겠다.”

이미월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자기의 안색을 볼 수 없다. 볼 수만 있다면 자기의 안색이 얼마나 어두운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눈가에는 온통 슬픔으로 가득 찼다.

배준우는 그 한마디만 내뱉고 이내 시선을 거두더니 고은영의 손목을 잡고 스위트룸을 떠났다.

이미월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도무지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자기가 어떻게 스위트룸에서 나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

반나절이나 배준우를 기다렸건만, 결국 이런 결말이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3년 전 두 사람은 그렇게 좋았었는데, 배준우가 어떻게......

머릿속에는 배준우가 고은영에 대한 다정함이 떠올라 열불이 터질 지경이었다.

결국 그녀는 진승연에게 전화를 걸었고 진승연은 나태웅이 잡아 준 방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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