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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비록 배준우 앞에라서 참고 있지만 그녀도 많이 화가 난 상태였다.

그녀는 긴 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만족하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만족하냐고? 지금 폭탄을 나한테 넘긴 거야? 내가 억지 부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고은영은 팔짱을 끼고 말했다.

“이미월씨, 그렇게 말씀하면 안 되죠. 진승연 씨한테 사과받겠다는 데 억지인가요?”

‘지금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거야, 뭐야? 대표님은 어쩜 안목이 저렇게 없으셨대?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이런 여자를. 분명 자기들이 잘못해 놓고 내가 억지 부리는 것처럼 구네?’

아쉽게도 고은영은 이런 누명을 쓰고도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다.

이미월은 전에 병원에서 고은영의 매운맛을 한 번 본 적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고은영이 배준우 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할 줄 상상도 못했다.

이미월은 열불이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

하는 수 없이 그녀는 화를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영 씨 말이 맞아요. 승연이가 직접 사과하는 게 좋겠어요.”

“됐거든요? 필요 없어요. 저 아주 잡아먹을 기세던데요?”

고은영이 핀잔을 주었다.

고은영은 이미월의 가식적인 얼굴에 구역질이 나서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더는 이미월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월의 눈에 비친 고은영은 오만하고 거만했다.

당장 머리끄덩이라도 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참아야 했다.

고은영이 방에 들어가자 이미월은 배준우 맞은편에 앉았다.

“준우야!”

“나 실장이 문 열어줬어?”

배준우는 손님을 쫓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우리 얘기 좀 하자, 응?”

“이미월, 나 너랑 할 말 없어.”

‘이미월’이라는 호칭은 두 사람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았다.

배준우는 차갑고 낯선 말투로 말했다.

그 말투에 이미월의 얼굴도 함께 굳어졌다.

이 순간, 방에 들어간 고은영은 여전히 화가 내려가지 않았다.

‘너무하네, 진짜! 어떻게 캐리어를 버릴 수 있지?’

그녀는 갈아입을 옷도 없었다. 그러니 나가서 잠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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