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5화

진승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 말을 내뱉었다. 사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회사에 누가 될까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일어서는 그때, 배준우가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어.”

“준우야..!“

배준우의 필요 없다는 말에 이미월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배준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배준우가 필요 없다고 말하면 후과는 심각하다.

배준우가 쌀쌀하게 계속 말했다.

“난 아무에게나 기회를 주지 않아.”

이미월과 진승연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두 여자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배준우,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무나? 우리가 아무나야?’

이미월은 멍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고 눈가에는 고통이 역력했다.

“준우야, 너.”

진승연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이지? 지금 타협하고 고은영 그년의 캐리어를 도로 찾아와도 필요 없다는 뜻인가?’

“오빠 정말 너무해!”

진승연은 화가 난 듯 고함을 지르며 몸을 일으키더니 밖으로 뛰쳐나갔다.

눈물을 머금고 배준우를 바라보자 이미월은 고통을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준우야, 날 봐서라도 나 실장한테 전화 좀 해줘. 우리 외삼촌은 건드리지 말아줘.”

이미월은 풀이 죽어 말했다.

하지만 배준우는 그저 소파에 앉아 담배만 피울 뿐이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고은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난감했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침 배준우는 오늘 밤 기분이 나빴고, 진승연은 하필 지금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

배준우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이미월은 또 한 번 그를 불렀다.

“준우야......”

하지만 배준우는 그저 쌀쌀맞게 담배만 피울 뿐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쌀쌀한 모습에 이미월은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고은영을 향해 말했다.

“고은영 씨, 정말 미안해요. 승연이가 성격이 워낙 날카로우니 마음에 두지 않길 바라요.”

아까만 해도 진승연과 입씨름을 벌이던 고은영은 이미월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어이가 없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