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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준우야......”

그녀는 또 한 번 배준우에게 아련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마치 고은영이 대역무도한 말을 한 것처럼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진승연은 고은영이 이미월의 남자를 빼앗았다고 생각해 그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다.

게다가 이미월은 고은영의 말 때문에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화가 제대로 치밀어 오른 진승연은 손을 휘둘러 고은영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다.

“이 파렴치한 내연녀, 네가 뭔데 감히 자격을 논해!”

하지만 그녀의 손바닥이 고은영의 뺨에 닿기도 전에, 배준우가 먼저 낚아챘다.

손목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배준우를 바라봤다.

“준우 오빠.”

배준우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그만해!”

“오빠나 그만 하세요! 언니가 사과도 했는데 어떻게 계속 이래요?”

배준우의 안색은 이미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졌다.

배준우는 더는 불필요한 말을 하기 싫어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태웅이 이내 전화를 받았다.

“준우야.”

배준우가 말했다.

“진영 그룹과의 모든 협력 다 종결시켜!”

“갑자기 왜? 대체 무슨 일인데?”

그 말에 나태웅은 어리둥절했다.

동영그룹과 진영그룹은 이미 여러 해 동안 협력해 온 사이다.

게다가 배준우와 이미월의 동창 관계 때문에 두 기업의 협력은 비교적 긴밀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관계를 청산한다고? 게다가 협력을 전부 종결한다고?

배준우는 더 길게 말하지 않았다.

“당장 진영그룹에 계약 해지 통보해!”

쌀쌀한 배준우의 목소리를 들으니 전혀 전환의 여지가 없었다.

나태웅은 배준우의 확고한 말투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얼른 대답했다.

“그래, 당장 통보할게.”

진미월은 배준우의 차갑고 위협적인 말투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배준우가 드디어 전화를 끊었다.

진승연은 굳은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준우 오빠, 오빠가 어떻게.”

“준우야, 너가 어떻게 우리 외삼촌한테!”

이미월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설마 고은영을 위해서?

고은영도 배준우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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