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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백화점에서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진승연과 이미월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아까 이미월 앞에서 진영그룹에 손을 쓴 일은 그녀에게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깨닫게 했을 것이다.

고은영은 조용한 방을 둘러보더니 배준우의 눈치를 살폈다.

배준우가 말했다.

“뭘 봐? 옷도 샀는데 안 씻을 거야?”

배준우는 고은영의 이 문제에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시골에서 온 여자가 뭐 이렇게 까다로운지.’

그녀는 잠잘 때도 반드시 순면 재질의 잠옷을 입고 자야 한다.

고은영은 백화점에서 이미 쾌속 드라이클리닝 한 잠옷을 집어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다 씻고 나왔을 때, 배준우는 이미 다른 욕실에서 씻고 나왔다.

고은영은 오후에 자기가 잠을 잤던 방으로 향했다.

이때 등 뒤에서 배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긴 왜 들어가?”

고은영이 말했다.

“자려고요!”

하루 종일 피곤한 일만 겪었더니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불에 들어가고 싶었다.

배준우가 말했다.

“안방으로 가.”

엥?

설마.

두 사람이 또 한방에서 잔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녀는 자기의 고약한 잠버릇에 난처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녀는 자기에게 심각한 몽유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준우는 어쨌든 혈기 왕성한 남자인데 하루를 참고 이틀을 참는다 해도 조만간 사고를 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임신 중이다. 고은영은 아직도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만약 이때 일이라도 생기면 그녀는 끝장이다.

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게, 저 잠버릇이 심해서 대표님이 불편하실 거에요.”

배준우는 할 말을 잃었다.

고은영의 잠버릇?

그녀의 잠버릇은 마치 그녀의 요리 솜씨처럼 형편없었다. 이를 갈고 침을 흘리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품에 껴안는다.

하지만 그 중 어떤 요소도 배준우의 골치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배준우는 그런척을 했다.

“잘 아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할 일도 많으실텐데 저 때문에 피곤해지면 어떡해요.”

“네가 아픈데 내가 편히 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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